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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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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al 댓글 1건 조회 4,434회 작성일 21-11-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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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아토피를 앓고 있는데 최근 들어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요.
피부가 아파 옷을 입기가 힘들고 가려워서 마스크도 쓸 수가 없어요.
원래 해오던 치료법도 듣지 않고 온몸이 너무 가렵고 고통스러운 상태입니다.
저는 정말 평생을 아토피로 고통 받았고 현재 24살임에도 계속된 투병으로 인해 준비된 것도 아무것도 없고 이런 몸으로는 취직을 할 수도 없네요.
하루종일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나을 수 없을 거야 하는 두려움에 빠져있어요.
이렇게 하면 좋아질까, 저렇게 하면 좋아질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걸 해도 잘못될 것 같아, 저걸 해고 잘못될 것 같아 하는 마음이 들어요.
차라리 시한부 판정을 받는 편이 더 낫겠다. 그럼 죽을 수라도 있을 텐데 이 병은 죽지도 못해 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선생님의 지금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 라는 책에서는 질병을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사랑할 수가 없어요.
벗어나고만 싶고 한없이 거부하고만 있습니다.
제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너무 두렵고 수치스러워 친구, 가족들도 만나지 않고 있어요. 거울을 보는 것도 두렵습니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겠어요. 계속 저항만 하게 돼요.
그렇다고 아, 나는 낫지 못하는구나 하고 탁 마음이 놓아지지도 않아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는데.
다 멈추고 가만히 있기가 되지가 않아요.
너무 힘든데 울어지지도 않고 가슴이 꽉 막혀 있어요.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치유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반갑습니다.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과 괴로움을 받고 계시다니,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리려다가, 마음의 괴로움뿐만 아니라 몸의 고통도 깊으신 듯하여
아토피로부터도 벗어나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회복할 수 있는 답변을 주실 수 있는 분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경산 도덕경 모임에 나와 오랫동안 함께 하시는 한의사 분인데, 기꺼이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 분의 답변이 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얼른 건강을 회복하여 기쁘고 행복한 일상의 삶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아토피를 바라보는 님의 시각이 조금 바뀌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것은 한의사님에게서 들은 '아토피의 진실'이요, 제 가슴 속에서 깊이 공명한 말이기도 합니다만,
"아토피는 나에게 고통과 불행을 주는 나쁜 병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의 면역력을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치유현상'이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과 꼭 같습니다.
외로움, 불안, 초라함, 무기력 등은 우리를 괴롭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나쁘고 불행한 감정들이 아니라,
만약 그 외로움과 불안, 초라함, 무기력 등을 외면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고 만나면서 잠시라도 그것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다시는 외롭지 않고, 불안에 물들지 않으며, 더이상 초라하지도 무기력하지도 않는 삶의 진정한 힘을 그 안에서 넉넉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진정 나를 나답게, 삶을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찾아오는 '선물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아, 아토피를 바라보는 님의 시각이 이런 '진실'에 조금이라도 눈뜰 수 있다면,
그래서 아토피와 그 증상들을 향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녹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님의 몸과 마음은 건강과 감사와 기쁨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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