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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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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1,287회 작성일 21-11-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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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저께 어떤 스님 한 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오직 하나, 깨달음을 얻어 진정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 싶어서 정말 간절하고도 치열하게 20년 동안을 수행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저를 찾아오셨을 때의 모습은 병든 몸과 지친 마음, 그리고 아직도 여전한 자유를 향한 목마름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노력과 몸부림과 수행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것이지요.

 

  “사실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이젠 좌선을 하고 싶어도 앉을 수가 없고 절도 할 수가 없으니, 너무나 절망적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아뇨, 스님께서 절망적이라고 하는 이때가 제가 보기에는 가장 희망적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란 가 노력하고 수행해서 마침내 얻게 되거나 도달하는 무엇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유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그렇기에 단 한 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고, 본래부터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어떻게 발견할까요? 멈춰야 합니다. 스님께서 지금까지 해오시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가 멈출 때 진리는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스님의 마음은 이미 지쳤고 몸은 망가져서 더 이상 수행이나 노력을 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지금이 가장 희망적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그저 병든 몸을 따뜻하게 추스르시면서 스님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만 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곧 깨달음을 향한 모든 몸짓을 진실로 멈추는 것입니다.”

 

   아, 지금 에게 없는 깨달음과 자유를 의 노력과 수고를 통하여 미래의 언젠가 얻을 수 있다는 깊디 깊은 착각과 오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리 속에서 진리를 찾아 그토록 방황하며 헤매는지! 그 '진실'이 비로소 가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스님은 꺼억꺼억 많이도 우셨습니다.

 

  “이 반복되는 삶에 지쳤습니다.”

   님은 이 질문글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지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로 지쳤다면 다시 또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이 아예 일어나지 않거나, 습관처럼 다시 일어나더라도 저절로 내려놓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미래의 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달려가던 님의 마음이 지금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래서 어린 시절 힘들고 불안하고 외로웠던 자신을 따뜻이 안아주고, 우울증 공황장애로 괴로워하는 지금의 자신과 언제나 함께 있어 주며, 불안해서 무어라도 하긴 하지만 늘 중도에 그만두는 자신을 더 이상 비난하거나 한탄하지 않고 그동안 참 애썼다.”라고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초라하고 수치스럽고 늘 피하고 숨는 자신을 또다시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롯이 만나줄 수 있다면, ! 님이 그토록 목말라하며 찾고 구하는 깨달음과 자유는 저절로 님의 가슴 속에서 아름답고 따뜻하게 꽃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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