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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03-2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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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 조회 8,804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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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직장생활을 견딜 수 없어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더니 '받아들이라' 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구석에 틀어 박히고 말았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 그냥 혼자 있는 게 좋습니다.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내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생명력을 갏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보고 뭐라도 하자고 다짐도 해봤지만 움직일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귀찮습니다.
게다가 전 지금 생활이 좋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고 싶은데 아마 그렇게는 안되겠죠.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아마 질릴 때까지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모양입니다.
마음껏 원하는 만큼 게으름을 피워도 좋다고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예, 그렇게 하십시오.
마음껏 게으르십시오.
“지금 내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생명력을 갉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고 뭐라도 하자고 다짐도 해보는” 따위의 마음은 내려놓고, 인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게을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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