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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소기업사장의 지금이순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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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로 댓글 1건 조회 7,872회 작성일 15-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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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올린 글,, 선생님 답변중에

밖으로 향하는 눈이 안으로 향해지는
'인식의 전환'이 화들짝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

사실 나는 지금은 조금은 멍하달까..
약간 상기된 마음에 글을 쓰고 있다.

근 몇달간 망하기 직전의 회사 사장답게
안팎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어제까지 하고 있었다.

어제는 날잡은듯 독촉전화가 밀려들었고
쫄아들대로 쫄아든 마음에
진땀을 뻘뻘흘리며 사정해가며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 애썼다.

사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자신을 바라보거나 또는 만나거나
있는 그대로 보려고 애를 같이 썼다.
아니 애쓰기만 했다.

전화가 좀 잦아들 무렵
갑자기 47년 인생에 처음 뭔가가 찾아왔다.
아니 보였다.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무언가..

그것은 내 초라한 모습이었다.
전화한통에도 발발떠는 벌벌이의 모습이었다.
안망하려고 죽을 애를 씀에도 망해가는
정말 초라하고 불쌍한 모습이었다.

아! 이것이 구나.
모든 노력과 미사여구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내가 있었구나.....

하다못해 모르는 타인이 그런 모습으로 내앞에 있다해도
빵한조각 물한모금 흔쾌히 내어줄수 있는 나인데

정작 초라하게 떨고 있는 그런 나에게 나는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구나.... 

그저 47년을 돌격앞으로만 주장하고 
그것에 맞지 않는 모습은 외면하고 버리고 살았구나.
나를 위해는 한톨의 자비심도 베풀어 본적이 없었구나.

아 정말 나는 믿음도 사랑도 없고 할줄도 모르는 자 였구나.
그러면서 병아리눈물 만큼의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그리고 가슴을 누르고 물안개처럼 깔려 있던
죽을듯 한 불안이 스르르 옅어졌다. 숨이 쉬어졌다.

상황은 그대로 이다.
오늘 저녁이면 직원월급을 미루는 사장이 될것임에도
불안 조마한데도 걱정인데도
이상하게도 마음은 불안너머에 뭔가 평화가 있는 느낌이다.

잔머리 잘굴리는 나의 머리는
혹시 이 것도 휙 잊어버리고 다시 돌아가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슬쩍 옆구리를 찌르지만...

내가 나를 본다는 것 
그걸 안고 갈것이란 사실은 앞으로 변치 않을것 같다.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니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이 든다.
일면식없이 말과 글을 통해서만 뵈었지만

이 한톨의 평화가 얼마나 고마운지
그걸 알려주시려고 그렇게 절절히 강의하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비로소 님 자신을 만나셨군요!
저도 너무나 기쁩니다.

"내가 나를 본다는 것, 그걸 안고 갈 것이란 사실은 앞으로 변치 않을 것 같다."라고 님이 말씀하셨듯

이제  님 자신을 만났으니,
바쁘게 생활하시는 중에도 가끔씩이나마 시간을 내어
유투브에 올려져 있는 제 강의를 들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제 강의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들릴 것이며, 좀 더 섬세하고 깊게 들릴 것이며,
무슨 말인지를 좀 더 잘 알아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님 안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에 힘을 불어넣어 더욱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게 할 것이고,
님 자신의 믿음 위에 우뚝 서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님이 님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게 되면 이윽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자존자(自存者)가 될 것입니다.

아, 님의 이 글이 저를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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