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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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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분 댓글 1건 조회 7,744회 작성일 15-11-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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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은 기분이 미칠듯이 올라올때도 그냥 가만히 두면 되나요
분별없이 받아들이고싶은데 잘 안돼요
더 괴로운거같아요
그냥 다 끝내면편할텐데 왜 그러지도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냥 지금 모습을 받아들이면 좋을텐데
무서운정도가 아니라 정말 공포가느껴져요
이유도 없는데요
물론 찾으려면야 찾을수있지만 다른사람들은 이정도일들에 이런 기분을 느끼지는 않는거같아요
분별없이 하라시지만 어째서 누구는 좀더 행복한 맘으로 태어나고 누구는 늘 우울과 공포가 기저에 깔려있는지 억울한맘이 들어요
오늘하루 매순간으로받아들이려 하고있는데 정말로 이러다 정신병에 걸릴거같아요

그리고 선생님 어떤글에는 저항하려는 마음에도 저항하지 말라시고
어떤 글에는 저항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는데
어느것이 맞는건가요
미칠듯한 맘들이랑 생각이 올라와도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그중에는 미칠것같은 저항도 있어요 
이것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내려놓고 싶은데 안돼요 
저항하는 마음은 도대체 어떻게 내려지는건지 저는 모르겠어요..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이솝우화에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만약에 출발선상에 서있을 그때 거북이에게 조금이라도 '비교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거북이는 출발 신호와 함께 한 발짝 내딛자마자 한없는 비탄과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시합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너무나 답답하고 느려터지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결핍된 존재로 느껴졌을 것이고,
누구는 빠른 발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누구는 왜 이토록이나 느려터진 몸으로 태어났을까 하며 몹시도 억울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북이에게는 '비교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자신의 보폭과 자신의 호흡과 자신의 몸짓으로 담담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고요했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은 느리긴 했지만 힘이 있었고 위엄이 있었습니다.
참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와 같은 것입니다.

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 일들에 이런 기분을 느끼지는 않는 거 같아요."
"어째서 누구는 좀 더 행복한 맘으로 태어나고 누구는 늘 우울과 공포가 기저에 깔려있는지 억울한 맘이 들어요."

님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건 그렇게 늘 '남과 비교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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