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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겸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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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사람 댓글 1건 조회 7,690회 작성일 11-11-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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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아는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요며칠 그 애랑 관계되는 일이 있어 전화통화를 하루 한차례씩 계속 하게 되었는데..

보통때도 그런 마음이 조금씩 저에게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독히 잘난 마음이 계속 생겨났습니다.

별로 잘난척 할 일까지는 아닌 지극히 사소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뭔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그 애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판단되자,

쉴새없이 잘난 마음이 생겨나서 한참을 지껄여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위해주는 척 하면서 은근히 그애를 '이런 것도 모르고 도대체 뭘하고 살았지'하며 무시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그에 비하면 내가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도 자동으로 듭니다.

그런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내면이 얼마나 공허하면 상대를 내리누르는데서 지신을 높이려하고, 거기서 일말의 보잘것 없는 즐거움을 얻고자 하고..

나를 인정 받으려하고..

첫째날도 이런 마음이 들었고, 둘째날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셋째날도 똑같은 마음이 반복됩니다.

뭔가 짐찜한 마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 애와 비교해서 왜이리 야비하고 잘난 마음이 들까? 나의 내면이 공허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내면이 공허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어디선가(책이든 누구한테서건) 들은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라는 사람이란게 뭘까? 잘난척하고 야비하고 교묘하게 남 이용해먹는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이것마저도 항상 지속된다면 그게 나라고 하겠지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마음도 계속 변합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것이 자신과 만나는 것인가요?

지금 이글을 올리는 순간도 '내가 글을 제법 잘 쓴게 아닌가.'.하는 잘난 마음이 듭니다.

곧 뒤따라오는 찜찜한 마음은 또 뭘까요?

과연 진정한 겸손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기회’일 수 있습니다.
  평면적인 삶에서 입체적인 삶에로, 고통과 구속의 삶에서 자유와 평화의 삶에로
  우리 삶이 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매 순간 속에 있습니다.

  친구처럼 지내는 아는 동생 앞에서도 잘난 척하고, 은근히 그를 무시하며, 야비하고 교묘하게 남을 이용해먹는,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높이는 가운데 만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마음, 그 마음을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며 밀쳐내려 하거나 부정하려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런 마음들이 올라오는 바로 그 순간이 님의 삶이 질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런 온갖 야비하고 비열하고 교묘한 마음들이 님 안에서 올라옴을 인정하고 시인하십시오.
  그 치졸한 마음들을 외면하지 말고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경험해 보십시오.
  그 모든 순간의 감정들이 올올이 ‘나’임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렇게 하는 동안 고통과 괴로움이 밀려오면 그것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당하면 됩니다.

  님이 진실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진정한 겸손’이란 바로 그 가운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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