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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거부와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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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lkyrie 댓글 1건 조회 5,409회 작성일 10-10-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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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라는 책을 접하고 이 사이트도 알게되어 감히 글은 적지 못하고 눈팅만한지 거의 반년이 되갑니다.
드디어 한번 글을 적어보게 되는군요.
저는 2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제가 처음 삶의 진리에 물음을 가졌던 건 고3때이고
대학교 1학년때 갑자기 찾아온 회의감과 끝없는 비판(?)의식(예 : 도대체 왜 이런걸 해야하지? 신 같은 것은 정말 있나? 다 헛소리 아닌가? 등등)때문에 괴로워하다가 휴학을 내고 이런저런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정말 우연히 구도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책 선전은 아니지만)
처음 접했던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님)의 '깨달음은 없다'였습니다.
저는 기존에 불교수행이니 해탈이니 하는 것이 일종의 도피행위라는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깨달음도 없고 깨달을 것도 없다.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무언가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여러 관련 책들을 보다가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쓰잘때기 없는 독서동기가 너무 길었군요. 중요한 건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전에는 책들을 봐도 불교용어가 많거나, 너무 추상적이거나, 너무 말을 꼬아서 하거나 해서 와닿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도덕경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풀어주었습니다.(나머지 장들도 풀이해 주셨으면 하는...)
그래서 지금은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이나 감정이 올라와도 '그래. 너도 여기 나와 함께 있을 권리가 있어. 잘왔어'라는 식으로 잘 받아들이고 많이 편안하고 그동안 정말이지 두렵고 괴로워졌던 인간관계도 큰 문제없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제가 저의 부족한(그래서 끊임없이 질책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점들과 슬프고 괴로운 감정(그렇게 많진 않지만)을 허용할 때 대체로 표면적으로는 잘 받아들이는 편인데
뭐랄까 제 내면이 제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한 곳(무의식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지만)에서는 끊임없이 저항하고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깊은 내면감정들은 제가 표면적 의식으로 허용하려 노력해도 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해서 그 뿌리깊은 저항의 마음이 올라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며, 특별히 어떤 과거의 기억과 연관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저항들이 저의 삶을 아주 괴롭게 하지는 않지만(그래도 내면적으로는 괴로움이 숨어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깊은 내면의 움직임이 표면의 감정허용을 상쇄시켜버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럴때 어떻게 합니까?
선생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쓰고보니 참 괄호가 너무많고 해서 죄송합니다. ;;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얼음과 우리 마음 속의 얼음들을 진정으로 녹여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언제나 그 편에 서주며 그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님 안의 꿈쩍 않는 ‘그것’을 사랑해 주십시오.
그의 존재를 인정해 주십시오.
그가 스스로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그를 닦달하지 말고, 언제나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십시오.
혹 그가 님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거든, 그 고통을 그대로 다 받으십시오.
사랑은 고통과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님이 ‘그것’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좀 더 섬세하게 그를 느껴갈 때
그도 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가슴 깊이 담고 있던 어떤 메시지들을 님에게 들려줄 것입니다.

아, 그것이 소통이며 존재의 흐름이며 사랑이며 참된 해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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