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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계속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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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rpediam 댓글 1건 조회 5,732회 작성일 10-10-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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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잘 지내시는가요? 저는 저번에 울릉도에서 일한다던 그 청년입니다.
저는 오로지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너무나 잘 지냅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또 여쭐 것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 저번에 제가 행정공무원이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제 마음은 무엇이라고 좋으니 억지로라도 긍정하고 공부해서 해내고 싶은데 도저히 앉아 있질
못하겠습니다. 책을 보고 있으면 몇 배로 더 답답해지는 것 같습니다. 금새 지쳐버립니다.
가파른 산을 타도 그만큼은 지치지 않는데 책 1시간 보는 것이 마치 반대 방향으로 치닫는
소 한 마리를 끄는 것 같이 힘들어요....
아직 긍정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아무리 아픈 진실이라도 모양만이 아니라 진실로 긍정할 용기를
내어봅니다.
성공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긍정한다는 것은 무엇을 긍정한다는 것인가요
제 자신의 처지인가요, 도와주세요. 저는 무엇을 긍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
선생님 위에 글을 쓰고 또 하루가 지나 오늘 문득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에서 긍정으로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말이지요..
오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젊고 아름다운 연인이 버스에 타서 저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잠에 들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볕을 가려주는 어여쁜 여인의 모습이 얼마나
부럽던지요.. 바로 이것이었나 봅니다.
저 역시도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과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만 내었지
실로 초라하고 못난 제 모습은 정말로 거부하고 극복하고 싶어했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저 커플을 제 마음껏 부러워 하는 것이, 온전히 부러워 하는 것이
진정한 제 마음이고 그것이 옳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 전에 먼저 버려지고 내쳐지고 극복하고 없애버려야한다며 짓밟고 있던 제 자신은
전혀 사랑해주지 앉았습니다. 못난 모습이라고 저런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기에는
한참 모자라 보이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저는 남이 미워질 때와 같이 제 자신도 미워지면 끝까지 미워하는 것이 바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한동안 다시 지난 과거를 반복하고 있었네요.
방금 전에 곽동기님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지금의 제 자신과 너무나 닮아 있었네요.
이제껏 버려진 자신을, 저의 이 처지를 한 번 제대로 사랑해주고 인정해주지도 않고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실은 지난 몇 달 동안 이곳에 저는 될 수 있으면 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이 또 하나의 멍에가 될까 내심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나는 이제 더 알 필요가 없다 느끼고 경험할 나 자신만 있다고 헛소리를 하고 다니면서 평생을 더 배우고 깊어가기를 거부했었습니다.
오늘 다시 깨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출도하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온전히 그 모습대로 순수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실로 원하는 것이라면
그 원하는 일을 해나감에 있어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어려움에 함몰되어 '마음'마저 잃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어려움들이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욱 또렷이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지요.
그럼으로써 그 어려움들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힘을 얻게 되구요.

어려움에 봉착했거든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그 어려움에만 함몰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마음을 돌이켜 자신의 '진심(眞心)'을 한 번 찾아 보세요.

그리고 진심이 발견되면
이제는 그 진심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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