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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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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013회 작성일 11-0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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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변인 11-01-02 21:44

저는 올해 졸업을 앞둔 22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전문대생이라 시험을 마치자마자 취업을 했는데요. 방학 때 알바경험도 없이 그냥 취업 안 될까 불안해 무작정 준비 없이 고민 없이 너무 성급하게 행동한 탓일까요? 너무 힘드네요. 아직 몸 쓰는 일은 시작도 안했는데, 직장동료랑 지내는 게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여자들만 있는 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저의 중2때가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ㅜ 왕따가 된 느낌.... 일도 빨리 빨리 못하고 눈치도 없고 지금 직장에서 정말 미운털 제대로 박힌 상탠데 어떡하죠? 제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하긴 한데 앞에서 말씀을 해주시질 않으니깐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지는 저도 확실하겐 모르지만, 저를 싫어한다는 건 확실하게 압니다...... 이제 일한지 3주가 지났는데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만 두기도 그렇고, 버틸려니 자신이 없네요. 제가 워낙 소심한데다 남 신경을 엄청 쓰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저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제가 혼자 있을 때 2명 이상이서 얘기를 하면 혹시나 내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신경 엄청 쓰고,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도 남이 제 탓을 하면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만들어버리고 마는......

참 한심하고 답답한 아이죠? 저도 이런 제가 참 답이 없다고 느끼기는 하는데, 매번 고치려도 해도 맘처럼 잘 되지가 않네요.ㅜ 겸손과 자만의 차이도 잘 모르겠고,,,,,저는 겸손이 아니라 항상 자만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지금 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황탓을 늘어놓는 것도 없지 않아 있구요. 생각만 많고 생각처럼 되지는 않고 그렇네요. 이런 저를 어찌하면 좋을까요?ㅠㅠ 조언 부탁 드릴게요. ㅜㅜ

* * *


님의 글을 읽으니 제 마음이 아파옵니다.

저도 늘 그런 마음의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마음의 어려움과 힘겨움들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어려움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경험해보려는 마음을 갖기만 하면, 오히려 그것이

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고 나를 성장하게 하는 좋은 발판이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럼으로써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어떤 힘 같은 것을 그런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서 배울 수도 있는 것이구요.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선 이렇게 마음먹어 보십시다.

“오냐, 이제 일한 지 3주가 지났다만, 이 직장에서 잘리기 전에는 내가 스스로 걸어 나가지는 않으리라. 그리고 동료들과의 사이에서 겪는 마음의 어려움과 힘겨움들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배워 보리라…….”


그리곤 다음과 같이 ‘님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앞으로 한 달간만 해보십시다.

예를 들어, 님이 말씀하셨듯

“저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제가 혼자 있을 때 2명 이상이서 얘기를 하면 혹시나 내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신경 엄청 쓰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거든, 대뜸 그런 자신을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신경 엄청 쓰면서 불안해하고 두리번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왕따가 된 느낌 속에서 여기 있어야 할지 저기 있어야 할지, 혹은 이렇게 행동해야 할지 저렇게 행동해야 할지, 또 이런 말을 해야 할지 저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거든, 그 속에서 한없이 허둥대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힘들어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주기....

자신이 미운 털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때 님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에 주목하며, 그것들을 애써 밀쳐내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기....

또한 “제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하긴 한데 앞에서 말씀을 해주시질 않으니깐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지는 저도 확실하겐 모르지만, 저를 싫어한다는 건 확실하게 압니다.”라고 님이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 순간 님 안에서 어떤 반응들이 일어나는지, 님의 반응에 주목하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주기....


예, 그렇게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주는 연습을 한 달 간만 해보십시오.

님은 스스로 말하기를,

“참 한심하고 답답한 아이죠? 저도 이런 제가 참 답이 없다고 느끼기는 하는데....”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님 자신이 이미 답입니다.

님은 님 자신에 의해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이지, 님 자신에 의해 무시되거나 처단되어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먼저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십시오.

님의 마음의 중심에 님 자신을 두고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온갖 마음의 불편함과 힘겨움과 어려움과 슬픔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 주십시오.

그렇게 언제나 ‘지금’ 속에 있어야 한답니다.


님이 정녕 그리 할 수 있다면

첫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온갖 마음의 어려움과 힘겨움들을 통하여

오히려 님은 님 자신 위에 우뚝 서게 되는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 힘겨움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님 안에서 싹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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