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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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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_* 댓글 0건 조회 5,215회 작성일 11-03-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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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질의 응답 게시판에 글을 남겨보는 건 처음이에요.
그런데 이 문제는 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뿐더러
어머니나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거든요.
나중에 보면 별것도 아닌 문제일 것 같지만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더 많은 나이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지혜가 많이 부족해요 ... ㅠㅠ
그래서 선생님께 조언을 듣고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 혼자서도, 어머니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인 이유가
바로 제 친구의 문제거든요..
제가 섣불리 나서 해결한다면 제 친구에게 해가 될 거 같고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면 너가 그렇게 깊게 신경 쓸 이유는 없다고 하시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가 어느 누구에게 세어나갈지 몰라서요..
우선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은,
제 친구가 그리 서글서글한 성격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괜찮은 친구거든요.
제 친구는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와 함께 있으면 말이 통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는 애들과 친하게 지내요.
그래서 지금도 예전에 다른애들 험담하고 다녔던 아이와 같이 다니거든요?
근데 저는 제 친구랑 친구이다 보니까 그 아이와도 친해졌어요.
그 아이 소문은 안좋았지만 본래는 착한 아이였고 알고보니 친구도 잘 챙기는 아이였어요.
이 아이를 B라 할게요.
근데 그 B가 제 친구와 친해지기 이전에 원래 다니던 여자애 두명이 있었는데,
한 아이는 별 문제가 안되요. 그런데 다른 한 아이가 제 친구한테 굉장히 큰 문제에요.
그 문제가 되는 아이를 C라고 할게요.
본래 저 세명이 같이 다녔던 사이인데, 저는 그 애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어쨌든 C가 소위 뒷담화라는 게 생활화가 된 아이였어요.
지금도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교실에서 다른 아이 험담하기 바쁜 아이죠.
그래서 C의 뒷담화로 B가 그 무리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B가 제 친구와 친해진거죠.
그런데 참 C가 특이한 것이 B의 주변에 친구들을 모두 떨어트려
B가 왕따가 되길 바랬나봐요.
그래서 B와 제 친구가 있을 때 제 친구에게만 말 걸며 친한척을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제 친구가 B의 속사정도 많이 알고 있어서 그 애들이 아무리 그래도 B와 함께 다녔어요.
그러다가 올해 저와 제 친구와 B와 C가 같은 반이 되었어요. 원래 저만 다른 반이었어요.
그런데 제 친구가 B와 떨어지질 않으니 C가 이번에는 제 친구를 따돌리려고 해요.
하는 것 같아요가 아니라 지금도 따돌리고 있어요.
아직 미미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지금 친구는 많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요.
자기의 잘못이 무엇일까 하며 자책하고..
B가 화장실에 있을 때, C가 다른 아이에게 제 친구 험담하는 걸 듣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니까 C가 굉장히 당황해하더래요. 그 얘기를 듣고 제 친구가 좀 더 어두워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일주일 전에 제 친구의 지갑이 없어졌어요. 친구는 그 날 야자를 하는 시간에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았어요. 그런데 저희 교실 열쇠를 C가 가지고 있고,
제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 C가 찔끔 놀라더니 굉장히 이상한 얼굴로 눈치를 보더라구요..
원래 지갑을 도둑맞으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도둑으로 보인다던데,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 때, 그 장소에는 C밖에 없었어요. 제 친구의 앞자리가 C이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엔 제가 학교에 일찍갔어요.
제 친구가 화장실로 부르더라구요.
그러더니 첫마디가 "나 너무 힘들어..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야.."
라고 한숨쉬듯 내뱉었어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내가 B랑 친하게 지내는 게 잘못이야?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차라리 내가 뭘 잘못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나 요즘 왕따 당하는 기분이야. 나 너무 무서워.. 걔네가 너도 데려갈까봐..
요즘 다른애들도 나 일부러 피해. 내가 D랑 얘기 하고있었는데
C가 D를 불렀더니 D가 '아..'하는 표정 짓더니 아예 등을 돌리고
C랑 얘기하더라... 그 다음부턴 내가 아무리 불러도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어,어. 하고 건성으로만 대답하고.. B한테 얘기하면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신경 쓰지 말라하는데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써."
그래서 저는 다른애들 다 너 모르는 척 해도 나는 너랑 같이 있을거라고,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오히려 걔들이 어린거야. 너 대학가야 한다며.
그런 애들한테 일일이 신경쓰면 너만 더욱 힘들어져, 걔가 너한테 뭐라고
너가 이렇게 힘들어야 해. 어짜피 대학가고나선 걔네랑 연락할 일도 없을 테니까
너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해... 우리는 우리끼리 신나게 지내자.
걔가 뭐라고 우리 우울하게 만들어?ㅋㅋ 라는 식으로 얘기했죠.
그리고 D가 저랑 친한 사이라서 D한테 한 번 물어볼까? 차라리 걔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무슨 얘기라도 해볼 수 있을 거 아냐. 라고 했더니 그건 싫데요..
저도 싫다는 걸 강요할 수 없어서 그럼 걔가 어떻게 했음 좋겠어?
네가 일단 부딪혀봐야 뭐든 풀리지 않을까?
이랬더니
"그냥 걔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계속 울면서 얘기하더라구요.
"내 지갑 가져가 놓고 뻔뻔하게 얘기 꺼낼때마다 토기가 올라와서 죽을 것 같아.
같은 사람이 징그럽다는 건 정말 처음 느껴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는 우리는 우리대로 잘 지내면 되는거다. 그 애들에게 괜히 신경써서 좋을 일이 뭐 있냐.
지금은 우리 진학이나 취업하기위한 고3생활이 더 중요하니 우리 열심히 하자.
이렇게 얘기 했지만 제 친구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어요..
좀 더 무언가 확실한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저 혼자 D에게 C가 일부러 제 친구를 왕따시키려 했었던 적이 있나 물어보고 싶지만,
제 친구가 정말정말 바라지 않길래 섣불리 물어보지도 못하고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어요. 이 사이트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상황들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 속으로는 당장에라도 C의 머리채를 끌어서
제 친구에게 무릎꿇고 빌게하고 싶지만 그러면 C와 똑같아지는 것 같아요.
잘 울지않는 제 친구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이미 C를 몇 백번이고 패대기를 쳤습니다.
'복수'란 단어가 먼저 생각이 나요.
C를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제 친구에게 조금 더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알려주세요. 선생님. 저는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답니다.
이 게시판의 글 중에서 가장 어린 티가 나는 질문이지만 부탁드려요.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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