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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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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욱 댓글 1건 조회 7,885회 작성일 06-02-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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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합니다. 날 고통스럽게 하는게 있습니다. 잊으려해도 잊어지지 않습니다. 놓으려해도 놓아지지 않습니다. 편안히 받아들이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도 견디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면서 살아서 무엇 할까. 완전 좌절해서 망나니짓 하며 남한테 민폐나 안 끼치면 다행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도 자주 떠오르게 됩니다. 어쩌면 이란 희망이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고, 늪속에 점점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전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편안해 질 수 있을까요?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요?
도대체 난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왜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에 이렇게 예민하고 미친놈 같은지 이해가 안 갑니다.

댓글목록

河下下님의 댓글

河下下 작성일

김영욱님,
많이 괴로운 것 같군요.
똑같지는 않겠지만 님의 고통을 조금은 알겠기에
혹 도움이 될까 하고 제가 아는 것을 몇 마디만 적겠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뇌 속의 해마가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해마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고,
또 충격 등을 받으면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는군요.
즉, 이 해마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잊고 싶은 것이 잘 안 잊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는 이상증세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다리가 긴 사람에 비해 짧은 사람이 달리기에서 좀 불리하고
이가 튼튼하지 못한 사람이 위장병에 잘 걸리는 이치와 같은 것이지요.

선천적으로 해마가 작거나, 혹은 충격 등으로 이상이 생기면
정리해야 할 기억거리들을 제대로 정리를 해내지 못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즐거운 일들은 기억창고가 정리되지 못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나쁜 일들이 제 때 정리되지 못할 경우, 바로 님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요, 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서 조심이 됩니다만,
명상이라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불교의 참선, 힌두교의 요가, 기독교의 묵상 등이 명상에 속합니다.
영성이 높은 구도자의 명상이 대각과 지복에 이르게 한다면
평범한 사람의 명상은 집중력을 키우고, 정신을 평온하게 하며, 건강을 유지시켜 줍니다.
그리고 해마가 작은 사람에겐 우선 기억창고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겠지요.       
이것은 제가 알고 있는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세계의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다양한 임상실험을 거쳐
정신과 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확대하여 상용화 하고 있는 과학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런데 명상을 어떻게 하냐구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만 치면 전문적인 것까지 소상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다양한 전문가들이 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하고도 있으니
혹 님의 마음이 움직이시거던 그쪽으로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명상 전문가가 아닌 제가 한말씀을 드린다면, 
잊히지 않는 그것을 잊으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놓으려고도 애쓰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냥 놓아두고 다른 것을 하십시오. 무엇이라도 하십시오.
의욕도 없고 힘도 없고 고통이 너무 커서 꼼짝도 하기가 싫으면
그냥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서 숨 쉬는 행위만이라도 열심으로 쳐다보십시오.
혹 음식을 먹는다면 먹는 행위 자체를 열심으로, 혼신을 다해서 관찰하십시오.
물을 마시거나 똥을 쌀 때에도 집중해서 열심히, 그 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십시오.

보다 잘 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중이 잘 안 되고, 자꾸만 잊히지 않는 그것이 머리속으로 쳐들어 올 것입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빨리 지금 하고 있는 행위로 관심을 돌려 다시 쳐다보도록 하십시오.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려고는 마시고, 1분이든 2분이든, 10분이든, 13분이든....
님이 유지할 수 있는 만큼씩만 계속해서 쳐다보기를 하십시오.
어렵지만 그렇게 반복을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
1분이 2분이 되고, 5분이 되고, 10분이 되고.....

그렇게 점점 나아져서 한 시간 정도 자신이 하는 숨쉬기를 쳐다볼 수 있다면,
잡념없이 오직 숨쉬고 있는 자신을 들여다 보며 관찰할 수 있게 된다면
님의 명상은 일단 성공입니다. 잊히지 않는 그것의 고통요? 아마 사라졌을 걸요.....?
예민하고, 미친 것 같고, 늪에 빠진 것 같고, 망나니짓을 할지도 모르겠는 불안 같은 것도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하루 1시간 정도, 두 달만 지속하면 분명 효과가 나타납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돈도 안 들고 큰 힘도 안 들잖아요.
다만 혼자서 잘 안 될 경우, 그땐 주변의 명상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으시기를.....

만약 위의 방법에 전혀 관심이 없고, 마음도 동하지 않고,
그리고 님께서 호소하고 있는 지금의 고통의 실체가 삶에 관한 어떤 문제이거나,
존재의 본질에 관한 어떤 것이라면 그것을 명시해서 다시 질문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많은 선지식들께서 충분히 지혜로운 처방을 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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