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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껍대기 댓글 3건 조회 6,999회 작성일 06-05-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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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에게도, 한 번도 진실되게 묻거나 상의 해 보지 못한, 하지만 남이 들으면 그것도 고민이라고 심각하냐?. 라고 힐란함직한 얘기랍니다.
먼저 전 41살된 직장인이며 아들, 딸, 집사람, 이렇게 거느린 가장이고요, 볼품없는 집안이지만 4대째 내려오는 종갓집 장손이랍니다.
이미 했어야 될 일도 많고, 또 해야할 일도 많습니다.
헌데 제대로 이룬게 하나도 없고,(아직 집 한 칸 없고 계획도 막연합니다.) 능력 부족인건 알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더 답답하기만 하답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거의 매일 그런 내면의 문젤 숨기고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희희락락 떠들고 논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제 정신이 아닌거죠.
집사람이 앞으로의 대책이나 계획을 물어도 "걱정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넌 걱정마라" 하는식이랍니다.(사실은 자존심 상하고, 창피하고, 불안하고, 더 걱정이 돼서 그런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고 뭐 별 하찮고 우수운 질문도 다 있다 하실지 모르지만 저 자신은 고민이 많답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고.....
바로 지금에 만족하자 생각하며 가족모두 건강하고 남 한테 폐 끼치지 않고 사니 그나마 다행아닌가 하고 자위도 해 보지만 현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이나 동료들보면 다들 월등하고 저만 처져서 갈팡질팡 하는...
철학이 어떻고, 그런 고로 인생이 어떻고 하는 질문이 못돼서 죄송합니다.
답 주실 가치가 없어도 좋고요. 여기까지 쓰면서 그나마 누군가에게 떠들수 있었다는것 만으로도 맘이 좀 후련하네요.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자유님의 댓글

자유 작성일

예의가 아닌 줄을 알면서도 ,, 같은 연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그리 오리되지 않은 날까지(얼마 전까지) 저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목마름으로 많은 방황을 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 땐 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었지요..
특히나 저와 지금 껏 15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살아 준 아내가 받았던 고통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그래도 아내의 도움으로 님과는 다르게 조그만 집 하나는 갖고 있습니다.

방황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문득 아내가 참 고마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그 고통 속에서도 계속되었던 저희 끝없는 넋두리가 도움이 되었던가 봅니다.

요즘은 아내와 함께 아침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는 대로 이제는 넋두리가 아닌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한답니다.
과거의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 미래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 등을..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을 없을 겁니다.
저희 부부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아침에 아내가 던진 한 마디는 지금 제가 얼마나 행복한 가족 속에 사는 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하더라구요.
"당신 회사에서 내일 어찌되더라도 큰 부담이 없도록 내 나름대로 마음을 쓰고 있어...."

사랑하는 가족에게 의지해 보심이 어떨지요..
님께 짐이 되는 가족이기 보다는 님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가족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방법으로 저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넋두리 부터 시작해서... 제 가슴을 열기 시작합니다...
특히, 함께 아내와 함께 하는 술 자리를 많이 갖는 답니다.(제 아내은 술을 못하지만...)

님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자유'님의 따뜻하신 답변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 급히 어딜 가야 하기에 자세한 답변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만,
우선 '자유'님의 마음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와
그 고마움에 이렇게 몇 자 남기고 싶습니다.

'껍데기'님.
이 방에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마음의 힘겨움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조금 이따가 뵙겠습니다.

껍대기님의 댓글

껍대기 작성일

자유님 감사합니다.
님의 경험처럼 저도 빨리 해결 방법을 찿고 싶은데.....
암튼 그냥 스치지 않고 글 남겨 주신맘,  그래서 님은 해결 해 내실 수 있었나 봅니다.
님의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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