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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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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390회 작성일 06-07-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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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I AM THAT"이란 "내가 이미 '그것'이다."는 뜻입니다. 이때 '그것'이란 다른 '이름(名)'으로 말하면 진리(眞理), 진아(眞我), 도(道), 하나님, 깨달음, 부처, 자성(自性), 불성(佛性), 공(空), 자유, 지복(至福), 평화, 사랑, 지혜 등등으로 불려질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이미 이대로' 자유요 지복이며 평화요 사랑이요 도(道)요 깨달음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 모두가 다만 '이름'일 뿐입니다. 제가 도덕경 1장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사실은 이 세상에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것에도 이름 붙일 수가 없기에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는 그냥 'THAT(그것)'이라고 했고, 라마나 마하리쉬는 '있는 그대로'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또한 이때 '이미 이대로'라는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면, 우리가 살아있기에 경험하는 모든 내·외적인 것, 즉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경험하는 모든 것, 나아가 꿈 속에서까지 경험하는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달리 말하면 번뇌(煩惱) 자체요, 중생(衆生) 자체이며, 인간의 오욕칠정(五慾七情)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바로 자유요 평화요 지복(至福)이며 깨달음이요 도(道)요 진리요 진아(眞我)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미 그것(I AM THAT)'인 것이구요.
그와 같이 우리는 이미 이대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도(道)요 깨달음이요 부처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지복이요 자유요 평화 자체라는 우리의 삶은 이토록이나 꼬여버렸고 또한 힘들어져버렸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 있는 그대로를 살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조차 끊임없이 간택(揀擇)하고 취사(取捨)하면서 더 좋고 아름다운 것만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바로 그 마음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분별심(分別心)' 때문이지요. 따라서 바로 그 한 마음만 내려지면 우리는 지금 이대로 생(生)이 주는 그 모든 '모양'들에 끄달리지 않는 절대평화(絶對平和)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이미 이대로 깨달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얻을 무엇도, 더 깨달을 무엇도 없는 것이지요. 다만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좋고 나쁜 것으로 나누어놓고는 하나는 취하고 다른 것은 버리려는, 바로 그 취사(取捨)하고 간택(揀擇)하는 마음만 내려지면 됩니다. 얼마나 간단하고 쉽습니까? 그러고 보니 삼조(三祖) 승찬(僧璨) 스님께서 쓰신 신심명(信心銘)의 첫 구절이 생각나네요.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유혐간택(唯嫌揀擇) 다만 간택하는 그 한 마음만 내려놓아라.
그리하여 '내가 곧 그것(I AM THAT)'이요 삶 이대로가 도(道)라면, 따로이 '그것(THAT)'이라는 둥 '도(道)'라는 둥 할 것 없이 그냥 살면 되는 것이지요. 그와 같이 깨달음의 실상(實相)을 알고 보면 '깨달음'이라는 것도, 그러한 말도 사라져버린답니다.

* * *
I AM THAT에 대해서
궁금이 06-07-21 20:13

언제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예전에 니사르카타 마하라지가 쓴 I AM THAT을 읽어볼려고 했는데, 넘 어려워 한 페이지도 못 읽은 기억이 납니다. 김기태 선생님도 I AM THAT을 가끔 사용하셨는데, 우리의 감정 느낌 등이 그것인 건 알겠고, 그것과 하나가 되고 그 자체가 되다 보면 평화가 온다는 것도 어느 정도 알겠는데, I AM THAT의 의미를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언제나 감사하고 있고 잘 듣고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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