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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곧 '나' 아님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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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471회 작성일 06-11-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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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여러 가르침들의 말씀은 진실입니다.
"아상(我相)이라는 것이 사실은 허상"이라는 것도 맞구요.
"세상이 꿈과 같다."는 그런 말씀들도 다 맞는 말씀들입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ㅡ 꿈 속에서 경험하는 것들까지도 포함하여 ㅡ 우리 내면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입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나' 아님이 없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것이 '나'다!"라고 할 것이 없지요.
어느 순간 문득 짜증이 나면 그 짜증이 바로 '나'요, 잡생각이 나면 그 잡생각이 바로 '나'이며, 비열함이 올라오면 그 비열함이 또한 '나'입니다. 문득 기뻐지면 그 기쁨이 또한 '나'요, 슬퍼지면 그 슬픔이 '나'요, 권태로우면 그 권태가 바로 '나'입니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우울해지면 그 우울이 바로 '나'요, 혼란이 오면 그 혼란이 '나'이며, 마음이 어두워지고 무거워지고 경직되면 그 어두움과 무거움과 경직이 곧 '나'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감사와 사랑이 밀려오면 그 감사와 사랑이 또한 '나'요, 죽음이 오면 그 죽음이 바로 '나'입니다.
그와 같이, 그 어느 것 하나도 '나' 아님이 없기에 '나'라고 할 것이 없는, 그래서 다만 매 순간순간을 있는 그대로 살 뿐인 것을 일컬어 '무아(無我)'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고 하기도 하며, 또한 "아상(我相)이라는 것이 사실은 허상"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진실로 그렇게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살게 되면 우리는 진정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살지를 않지요. 무언가 다른 기운 같은 것이 하나 더 있어서,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살기보다는 언제나 어떤 '기준' 같은 것을 내세우며,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들 가운데 좋다고 생각된 것들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을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운과 기준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또한 온전히 지키려고 하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아주 강하게 패턴화되고 조건화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하게 조건화되고 또 패턴화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일정한 형태로 거듭 반복되는 가운데 고착화된 '에너지'일 뿐이므로 ― 그런데 이것이 우리에게는 어떤 '실재감' 혹은 '실체'로서 다가오지요 ― 역시 허상임에는 분명합니다.
어쨌든 "세상이 꿈과 같다."라는 것은 그렇게 패턴화되고 조건화된 우리의 마음에 비친 세계가 그렇다는 것이지, 세계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는 다만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입니다.
* * *
질문드립니다.
글쓴이 : 공허 날짜 : 06-11-20 13:53

항시 감사드립니다.
질문드릴내용은 바로 전 분의 질문내용과 유사합니다만, "나"라는 이 존재가 실재는 그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여러 가르침들의 말씀들이 과연 진실한 것인지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아, 선생님의 명쾌한 확인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아상이라는 것이 사실은 허상이라는 그 말씀이 실지인가요? 세상이 꿈과 같다는 그런 말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 실생활에서 실증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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