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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작성일 06-12-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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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조회 5,820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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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선생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글들이 많아 자주 홈피를 방문합니다만, 한 가지 여쭈어 보고싶은 점이 있어 문의를 드립니다.
말씀 중에 '있는 그대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시는데, 있는 그대로라는 말에는 두가지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의 있는 그대로가 있고, 하나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의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쪽을 말씀하시는지요.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있는 그대로'라는 말은 참 단순한 말입니다.
매 순간순간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그대로의 감정, 느낌, 생각들을 가리킵니다.
이를테면, 때때로의 권태랄까 무기력이랄까 분노랄까 우울이랄까 괜스레 무겁고 답답해지는 마음이랄까 초라함이랄까 경직과 긴장이랄까 어떤 어색함이랄까 야비함이랄까 잡생각이랄까....하는 등등을 가리키는데, 그러니까 그야말로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래서 그냥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신이 바로 그런 존재임을) 긍정하며 살면 되는데, 그렇게 살면 무슨 큰일이 나거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는, 그것 아닌 다른 '정답'이나 혹은 '모범답안'을 찾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네 인생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에 고(苦)는 실재(實在)하지 않는데, 그 있는 그대로의 것들에 저항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매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것들'은 곧 하나하나의 '에너지' 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무한의 '에너지'들을 살려고 하지 않고, 무언가 다른 것에서 '에너지'를 찾지요.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이대로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그러므로 달리 할 일이 없어요, 그냥 매 순간을 사는 일밖에는요.

아, 그런데도 지금의 이 '있는 그대로'는 아니고 어딘가 다른 곳에 '정답'이 있을 것 같은 그 전도몽상(顚倒夢想)을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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