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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래가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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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604회 작성일 06-1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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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래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아니, 한없이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모두들 제 스스로 잘났다 하며 다니지만, 그 한꺼풀을 벗기고 아주 조금만이라도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정말정말 보잘것없고 볼 품 없는 것들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간은 참 슬픈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슬픈 것은 그런 보잘것없는 자신을 덮고 가리고 포장하고 꾸며서 무언가 남들에게 보잘 것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비치려고 우리가 기울이는 온갖 처절하고도 눈물겨운 몸짓들입니다. 아, 입술이 타듯 하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혹여라도 자신의 보잘것없음과 초라함이 남들에게 들킬까봐 끝없이 끊임없이 긴장하며 의식하며 남모르게 떨고 있는 그 모습! 그리고 눈곱만큼이라도 남들에게 괜찮고 잘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이번엔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자신을 뻥튀기하고 미화(美化)해서는 그것을 과시하거나 무슨 훈장처럼 늘어놓는!
그러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몸짓인가를 가만히 돌이켜 보거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는 조금도 하지 않은 채,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거듭거듭 그 맹목 속으로 뛰어들어가 자신의 생명을 소진시켜 버리는!
님이여.
인간은 본래가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아무리 그럴듯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포장해 봐도 님 안에서 나오는 것들은 결국 마찬가지가 아닙디까? 그러므로 이제 그만 하십시오. 호박에 물감을 칠한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박인 체 하느라 매 순간 얼마나 힘이 듭니까?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님은 끊임없이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그 마음을 돌이켜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래서 진실로 단 한 순간만이라도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어 보십시오. 그러면 님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그 어떠한 보잘것없음과도 님은 다투거나 싸우지 않게 될 것이고, 그 깊은 무저항 속에서 님은 설명할 수 없는 평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삶의 진정한 힘과 위대함은 바로 그 님 안의 보잘것없는 것들 속에 있답니다. 그래서 진실로 자신 안의 보잘것없는 것들과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또한 동시에 그 모든 보잘것없음에 물들지 않는 진정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 * *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병
간절한 마… 06-12-18 14:32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많은 것을 배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이 없고 나쁜 것이 없다. 자신의 내면의 모습(마음)은 현재 있는 그대로 천사이다. 그러나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시인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뭔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왜곡이므로 잘못된 것이다. 그러한 현재의 자신의 마음(외면적인 것도 포함되겠지만)이 잘못이라는 그 마음 하나 때문에 그렇게 결과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또 그러한 마음 때문에 생긴 강박이나 노이로제는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시인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생긴 마음이기 때문에 왜곡이고 잘못된 마음인가요? 아니면 우리 마음속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나쁜 것이 없다는 그 범주에 속하는 잘못이 없는 마음인가요? 또 이렇게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물론 저의 문제입니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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