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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책을 읽고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작성일 11-06-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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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장느낌 조회 5,827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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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자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난해하게 느껴지네요
부정적인 감정이 떠오르더라도 무조건 회피하지말고 그 감정안에 머물러 있어라고 했는데 정말 신의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이 가능한가요?
있는 그대로가 자유이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참으로 감동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그것을 받아 들일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ㅠ
선생님의 책이 물론 정성이 많이 들어갔고 선생님의 에너지를 많이 쏟아부은 좋은 책이란건 충분히 느껴지지만 일반 사람이 그렇게 하기에는 조금 적지 않아 비현실적이라는 느낌도 들긴합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에게 거기 머물러 있으라고 하면 진짜 머물러 있을수 있는 사람이 과연 이세상에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 내용중에 미움의 감정이 있으면 미움을 억압할려고 하지말고 그 미움의 감정에 머물러 마음껏 미워하라 그러면 심신이 건강해질것이라는 말이 있고
그리고 짜증이 느껴지면 짜증이 제발로 나갈때까지 짜증에 머물러라 그러면 그 오랜 무게가 사라질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 미움과 짜증이 사라질까요?
사라지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물론 있는 그대로가 자유이고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을 받아들여야하기에 그 미움과 짜증도 회피하지말고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머물러 있어야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자유로워지고 그 미움과 짜증도 내것이기에 수용되고.... 그래서 미움과 짜증이 더이상 미움과 짜증이 안되고 평화와 자유가 되겠지요
하지만 앞에서 말한것처럼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울거 같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발버둥 칠 필요도 없이 너무 쉽게 보이겠지만요.....
선생님 책 읽고 나니 제가 이렇게 질문하면 어떻게 선생님이 답변하실거라고 대충 감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 방법이 쉽지가 않을거라는 제생각에는 변함이 없네요
선생님 바쁘실텐데 글이 좀 길어져서 정말 죄송한데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는 30대 남자이지만 극심한 대인공포증과 강박증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답니다
몇년동안 심리상담도 해보기도 하고 정신과에 다녀보기도 했지만 크게 효과도 없었구요
저도 상담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그 원인은, 굳이 핑계를 대자면
학교교사이신 아버지와 평범한 가정주부인 아머니 사이에서.. 물론 남들이 보면 화목하고 평범한 집안으로 보겠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는 큰 가정 불화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장남으로써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아버지 동생(저에게는 작은 아버지)이 욕심부려서 그 물려받은 재산 자기에게 다 달라고 했고 아버지가 물려받은 재산을 아무 조건 없이 동생에게 다 줬습니다
어머니는 아주 강력하게 반대했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두들겨 패기도 했구요(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때)
뱃속에 저를 임신한 상태에서 어머니가 집을 나와 친정으로 간적도 있었구요
집 나와 친정으로 가면서도 이젠 다 끝이다 이혼할거다 라고 생각했을꺼고
뱃속에서도 제가 엄청나게 불안감을 많이 느꼈겠죠
제가 갓 태어났을때는 집안 분위기가 아주 침울했고 두분이 이혼한다 만다 그런 이야기 오갈때 였지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받은 어머니는 그러한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었답니다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구강기, 항문기 이런시절에 저에게 아주 강하게 윽박지르고 혼내고 뭐 이런식으로요.... 왜냐하면 저의 성격이랑 외모가 아버지쪽 식구들과 아주 많이 닮아서요... 그래서 제가 더 미워보였고 저에게 화풀이를 한거죠
어머니도 다 인정하신 부분이구요.... 다 심리공부를 하신 어머니가 어느정도 반성하고 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들려주셨기에 그런 부분을 저도 다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3-4살때 저는 뇌수막염에 걸려서 의사들도 제가 죽을거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여 기적적으로 살아난적도 있습니다
뇌수막염 이라는 병도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될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뇌수막염으로 주로 몸에 열이 많이 올라가지만 아버지가 계속 물수건으로 열을 식히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노력하셨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 분노감은 결코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때 어머니를 두들겨 패서 저에게 커다란 불안감을 심어주었고
그 재산들을 아무 조건 없이 삼촌에게 다 줘버리고 그래서 큰 가정 불화를 일으키고
제가 누려야할것을 작은아버지와 사촌동생들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결핍감이 느껴지고 거기서 올라오는 분노감을 도저히 감당히 안될정도입니다
잠자다가도 깨면 그 생각이 나면 주먹으로 벽을 칠 정도죠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화가 나구요
살아가면서 부모님은 저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전 열등감이나 애정결핍증도 아주 심합니다 수치심도 아주 많구요
그리고 부모님은 저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었다고 하지만 어릴적에는 단 한번도 깊은 위로의 감정이라던지 또는 누구던지 내 편이 되는듯한 따뜻한 사랑받음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유난히 저는 남들에게 똑똑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아버지께서는 저를 집안을 일으켜세울 제목으로 판단하시고는 저에게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에게 폭력도 많이 썼고요
본인이 기대한만큼 제가 부족하니깐 그랬겠죠
폭력도 사람 자존심 상하게 주로 감정적으로 사람 귀싸대기를 많이 때렸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폭력을 써서라도 바로잡아야 하고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라는 사고방식이 강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식을 위한 참교육이요 그것이 자식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한 부모로써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니 대인공포증이나 강박증이 있을수 밖에요
아버지에 대한 그 분노감과 화 때문에 신체적인 병도 남들보다 아주 자주 납니다
병원을 매일 달고 살정도로요 특히 홧병인지 몸에 열도 많이 자주 납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면... 그럼 그 분노감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되는건가요?
그 분노감을 회피할려고 하지말고 그 분노감이 없는 상태가 될려고 하지말고 그냥 거기 머물러 있으면 다 해결 되는건가요? 물론 해결할려고 노력하는거 자체가 내가 아닌 다른 나가 될려는것이니깐 안되는것이겠지만요.....
그 분노감을 제것으로 다 받아 들이기에는 제가 정말로 홧병걸려 죽을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책에서 말씀하신거처럼 다 할려니 솔직히 좀 비현실적인것처럼 느껴집니다
선생님이 어떻게 답변 하실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이 불쌍한 어린양에게 도움 되는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우리네 인생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바라보일 수 있는 무엇이랍니다.
  우리의 시각이 바깥으로 향해 있으면
  스스로 행하는 온갖 비교와 분별과 판단 속에서 허우적대며 무한히 고통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원망을 바깥으로 투사하게 되어,
  과거를 탓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가운데
  부모님을 원망하고, 가정환경을 탓하며, 주변 사람들과 이런저런 삶의 조건들에 모든 원인들을 돌리게 되지요.
  그것은
  단 한 번밖에 없는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한 한없는 무책임일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무의미한 일에 자신의 소중한 삶의 시간과 에너지들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안으로 향해 있으면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지금’의 자기 자신에게 주목하게 되어,
  그때 그때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대인공포증과 강박증, 그리고 분노와 수치심 등등을 피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날 것이며, 그것을 만나는 것으로 인해 많이 고통받고 많이 괴로울지라도 그것 또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 또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장느낌’님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살고 있는 님 자신과 인생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부모나 남을 탓하지 말고, 성장환경을 탓하지 말고, 과거를 탓하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을 님 자신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래서 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책임 있게 매 순간을 사십시오.
  그렇게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삶의 모든 원망은 사라지고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이 님의 영혼과 삶 속에 넘실거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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