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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그 지병을 한 번 사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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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109회 작성일 07-03-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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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진리'라고 말은 하지만, 이름하여 그렇다는 것이고, 그것의 참된 뜻은 "모든 것은 다만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라는 뜻입니다. 즉, 님이 지적하신 <진실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바로 진리>라는 말의 참뜻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안, 우울, 잡생각, 망상, 무기력, 분노, 말더듬, 경직, 긴장, 우유부단, 강박, 비열함, 야비함, 꿈, 이기심, 교만, 기쁨, 환희, 즐거움, 기분좋음, 성실, 겸손, 자비심 등등의 모든 번뇌(煩惱)와 오욕칠정(五慾七情)이 다만 있는 그대로일 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이 오면 그냥 좀 우울해 하며 살고, 문득 불안이 찾아오면 그냥 좀 불안해 하면서 살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느 순간 경직과 긴장이 찾아오면 그냥 좀 경직되고 긴장되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살다가 문득 무기력해지면 그냥 좀 무기력해지고, 우유부단하면 그냥 좀 우유부단하며, 속에서 어떤 비열함이 올라오면 그 비열함이 곧 자신임을 알아 멋쩍게 웃음짓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또 기분이 좋아지면 그냥 기분 좋아하며 살고, 어떤 기쁨과 즐거움이 찾아오면 그 순간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 모오든 매 순간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삶이 전부 다 '진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중생(衆生)의 삶 그대로가 곧 부처이며, 번뇌(煩惱) 그대로가 바로 보리(菩提)이다."라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이구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를 않아요.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다 '나' 아님이 없건만, 그래서 그 어느 것도 취하고 버릴 것이 없건만, 우리는 우리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끊임없이 취하려 하고,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것은 끊임없이 버리려고 하지요. 그런데 바로 그 간택(揀擇)하는 마음 때문에 인생의 모든 고통과 고뇌와 메마름과 괴로움이 찾아온답니다. 따라서 그 한 마음만 내려지면 지금 이대로의 삶 그대로가 곧 부처의 삶[진리]이라는 것이지요.
님의 두 번째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님의 그 지병을 한 번 사랑해 보라고요.
그렇다고 그 지병을 껴안은 채 병원에도 가지 말고 어떤 치료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계속하되, 다만 마음으로부터 그 지병을 원망하거나 한탄하거나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그 마음을 버려보라는 말입니다. 대개의 경우 '육체의 병' 보다도 그것을 거부하고 원망하는 그 '마음의 병'으로 인해 오히려 지병을 더 키우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님이 진실로 그 지병을 사랑하게 될 때, 밖으로부터 투여되는 약과 안으로부터의 모든 저항을 그친 그 사랑이 합하여 마침내 님의 지병은 눈녹듯 녹아 없어질 것입니다.
님의 영혼과 육체가 모두 건강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 *
육체적 질병에 대한 질문입니다.
야생마 07-03-05 20:07

선생님, 여러모로 항상 감사 드립니다. _()_
저는 두 가지 질문입니다.
<진실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바로 진리>라는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좀 자세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저는 10여년 가까이 지병을 가지고 있는데, 제 나름의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도 낫질 않아서 이제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선생님, 아직 어린 아이들, 그리고 노모와 처가 있는데, 아직은 좀 건강히 일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무지한 저를 좀 깨우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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