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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두고 사십시오.

작성일 07-06-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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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조회 6,52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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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도박
도박 07-05-30 14:30

남편의 도박중독으로 고통 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1년 6개월 되었고, 아기가 6개월입니다. 남편이 도박하는 걸 안 것은 2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1달은 미칠 것처럼 불안하고 우울하고 눈물로만 지냈는데, 단도박모임에 저 혼자 나가면서 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소개받아 15번 정도 만나고 결혼 결정한 것 같습니다. 결혼 전부터 결혼만 하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저의 우울한 성격이 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게 하네요...여러 가지로 힘이 들고, 무엇보다 남편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참 괴롭고 불안한 마음이 자주 듭니다.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 *

먼저
님의 마음의 모든 힘겨움들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편의 도박중독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많은 마음의 혼란과 무거움과 고통을 겪으셨겠습니까. 더구나 사람에 대한 실망은 또 어떻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단도박모임 등에도 나가면서 나름대로 애쓰신 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너무 염려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남편은 아직 젊고, 또 사람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삶의 무게 중심이 자기 자신에게 가 있고
삶을 바라보는 눈길이 자기 자신을 향해 더 많이 열려있다면
삶의 모든 상황은 '나'를 가르치고 깨우치는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도박을 끊고 한 건강한 사회인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들도 기울여야 하고, 또 그를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림으로써 그들의 조언과 도움도 구해야겠지만, 그런 속에서도 오직 남편만을 주목하고 남편만을 고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님 자신'에게도 주목하고 또 '님 자신의 삶'에도 눈떠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남편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자신의 온 마음과 존재가 뒤흔들리거나 좌지우지되는 삶이 아니라, 무언가 설명할 순 없지만 자신 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자신만의 생명과 빛깔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또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에게 주목할 기회와 경험을 박탈당한 한국사회와 사람에게서는 더욱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한 사람의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어쩌면 남편의 도박으로 비롯된 지금의 님의 마음의 힘겨움과 고통은 언제나 '바깥'의 일이나 '남'에게 가있던 님의 관심과 생명력을 님 자신에게로 되돌리고, 그럼으로써 님이 님 자신 속에서 다시 깨어나 님 자신을 만나는 절호의 기회와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 이렇게도 지금의 님의 상황이 이해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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