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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내면의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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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나가다 댓글 0건 조회 6,586회 작성일 07-06-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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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책을 한권 읽었는데 책 내용중에 한 할머니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의 사연인즉 중소도시 지주집안에서 태어났는데 16살때 6.25가 나자 아버지는 삼촌을 기다리기 위해 피난을 가지 못하게 되자 인민군에게 험한일을 당할까봐 자신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피난가도록 했답니다. 그런데 안심하고 맡긴 그 사람에게는 20살 아들이 잇었는데 피난 내내 그 할머니를 겁탈하였고 그 부모들은 못 본체 했답니다. 할머니는 결국 임신하게 되고 그 시대에는 죽든지 아니면 그남자 하고 같이 살든지 해야 했답니다. 아버지는 인민군에게 밥을 해주었다는 부역자로 몰려 다리한쪽을 잃고 겨우 살아남았고 .자신은 그 남자와 50년을 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은 자기 비위에 거슬리면 항상 할머니 뺨을 때리신다는 겁니다.
심지어 길을 걸을때 두발짝 정도 뒤쳐진다고 뺨을 때리고 병원 간다고 뺨을 때리고 남들과 말을 길게 한다고 뺨을 때리고 어딜가나 쫓아다녀서 친구도 없고 말할 상대도 없답니다.
아들이 더이상 보지 못하고 자기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하자 아들한테 자기 험담했다고 또 뺨을 때리고 한답니다.
할머니 말씀이 이제 더 이상 뺨을 맞고 사는것이 너무 힘들다고 차라리 뭉둥이로 맞는것이 더 낮게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그 지역에서 봉사자로 사회사업가로 유명하시고 남들한테는 친절하고 아주 살갑게 대하시는 훌륭한 분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있는 그대로 느껴라! 그러면 완전하게 될것이다. 지금 일어나는 구체적 감정 소위 오욕칠정 번뇌를 있는 그대로 어떠한 생각이나 보다 나은 무엇을 추구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 번뇌와 온전히 하나가 되면 그 번뇌,그 괴로움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것이다.
사람은 있는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항상 보다 나은 무언가 찾아 헤매는 유위의 행을 하기 때문에 도와 일치하지 못한다. 다만 그러한 유위의 행을 그만두기만 하면 도와 하나가 되리라. 너무나 쉽지 않느냐.
김기태씨께
제가 위에 든 사례에서 과연 할머니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무엇인지요?
할머니는 당신이 처하신 그 상황과 그 괴로운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 들이면 그 괴로움이 과연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요.
매번 할아버지가 뺨을 때릴 때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감정 (죽기보다 괴로운 감정)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나요 그래야 지금 이대로가 완전하게 되나요?
할아버지는 매번 뺨을 때리고 할머니는 매번 맞고 괴로운 감정이 일어나고 그 일어난 괴로운 감정과 하나가 되어 괴롭다는 느낌마저 사라지면 할머니는 그 괴로움에서 영원토록 벗어나나요?
그것은 전적으로 할머니 내면의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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