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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은 결코 관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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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9,421회 작성일 07-07-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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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짓기
표정 07-07-03 13:02
아∼서럽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 자유롭고 싶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왜 저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남에게 불편함을 줄까요. 너의 표정은 사람을 무안하게 한다, 너의 표정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어색하게 한다, 불편하다…….
주위에서 듣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남에게 피해 주고 싶지도 않고, 나쁜 이미지로 보이는 것도 싫습니다. 내가 얼마나 남에게 잘해 주고 싶은데, 항상 저런 소릴 듣고……이 표정이 제 마음대로 바꿔지질 않습니다. 항상 미안하기만 합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제 곁엔 아무도 없어요∼
언제나 표정 짓는 상상을 하고 연습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표정은 굳어있고……ㅠㅠ
질문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직장에 다닐 권리는 있는 것이죠? 다른 분들께도 질문 드립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한 직장의 사장이라면 저와 같은 사람을 직원으로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라 해도 못 가지만, 오라고 할 곳도 없겠지요? 돈도 벌고 싶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어느 누가 저를 감옥에 처박아 놓은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도 있으면서, 언제나 집밖을 떠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외롭고 힘이 듭니다.
정말 이상해요. 한때는 표정에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표정에 집착하면서 저의 인생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정말 서럽고 억울합니다!! 처음에는 장난 삼아 표정을 어색하게 하다가 이제는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어색할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 참 희한하지 않아요? 남들이 들으면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는 이야기 아닙니까? 표정이 어색하면 안돼 하고 늘 근심과 걱정 속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정말 돌겠습니다. 혼자서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울다 웃다 합니다.
* * *
님의 마음의 힘겨움을 무슨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한 순간 표정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인생 전체가 엉망이 되어버린 그 심정을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혼자서도 울다 웃다 하는 그 마음을요.
그래도 길은 있습니다.
님의 그 고통과 한없는 힘겨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요.
더구나 님은 지금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고 계시니까요.
님이여.
표·정·은·결·코·관·리·할·수·없·습·니·다.
관리할 수 없는 것을 관리하려 하니 님의 인생이 그토록이나 힘들 수밖에요.
다시 말해, 님의 삶이 그토록이나 힘들어져버린 건 시시로 때때로 표정이 어색해지거나 굳어져서가 아니라
표정을 관리하려는 그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관리'나 '연습'을 통하여 표정을 자연스럽게 하려는 그 마음을 버려보십시오.
관리하려는 그 마음만 내려놓으면 표정은 제 스스로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아, 님이여.
표·정·은·결·코·관·리·할·수·없·다·는 사실을
진실로 진실로 님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관리하려는 그 마음이 문득 내려진다면
님은 즉시로 지옥 같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게 잘 안 될 경우
혹 생활하시다가, 또 누군가를 만났을 때
표정이 어색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
'아니, 오늘은 마음껏 한 번 어색해 보자! 이 어색함을 한 번 허용해줘 보자!'라고 마음을 돌려먹으시고,
어느 순간 표정을 관리하려는 마음이 또 일어나거든
'아니, 이번엔 관리하지 말아 보자. 그냥 한 번 내어버려둬 보자.'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결국 <표정>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였기에
님이 그렇게 순간순간 마음을 돌려먹으실 수 있다면,
그리하여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허용하고 받아들이실 수 있다면
머잖아 님은 기뻐하고 감사하며 님이 바라던 모든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 지금의 이 고통이 마침내 님을 '자유'에로 인도해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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