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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작성일 07-07-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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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6,0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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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드립니다
2가지의 알아차림의 차이가 얼핏 느껴집니다
김기태 선생님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 과 관련해서 '생각'이 일어났을때 온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저는 학습효과인지는 몰라도 생각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알아차려지고 알아차려짐과 동시에 지금 하고 있는 일로 마음이 곧장 돌아오곤 합니다.
이것이 생각이 일어났을때 온전히 존재하는 것에 배치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런 문제에 곧바로 부딪힙니다.
덧붙여 말씀올립니다)
'생각' 이란 그것이 어떤 내용의 것이든 다 과거나 미래의 일과 관련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 과 '생각'은 원천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화나 미움의 감정은 과거나 미래의 어떤일과 결부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직원에게 시킨 보고서가 잘못되었을 때,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언행이 잘못되었을때 그 자리에서 즉시 일어나는 화나 미움의 감정은 바로 지금 이순간의 감정이겠지요) 지금 이순간에 일어나는 화나 미움의 감정속에 온전히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은 어떤 것이든지 다 과거나 미래의 일과 관련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대상이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에 온전히 존재한다는 명제를 '생각'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면, 결국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될 것이고 과거나 미래를 따라가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짧은 소견입니다
또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생님께서는 가르침의 전제로서 항상 화나 미움, 불안, 게으름등의 감정을 모든 사람들이 고치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그 길로 가서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저를 포함해서) 화를 내거나 누구를 미워하거나 어떤일로 불안할 때 그런 감정에 매몰되서 그 감정과 하나가 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입니다.그렇다면 결국 선생님의 가르침을 모르면서도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이것은 아닐텐데 하면서도 이런 결론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 아둔함이 답답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사람들이 언젠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듯이 진리를 깨닫게 되겠느냐 하는 것이지요
일부의 사람들은 나중에 감정이 가라앉았을때 자기 행동을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의 가르침 대로, 후회하지 말고 후회하는 감정속에 그대로 있어보면 되겠지요.
이것을 정리해 보면 보통사람들은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고 따라서 언젠가는 진리의 길을 찾을 것이다. 자기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을 때 진리의 길을 찾을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이 이것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선생님의 답변은 너무 어렵습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부닥치는 문제를 가지고 질문을 드리는데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 추상적이고 결론적이고,어찌보면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과 똑같이 현학적이기까지 합니다.(이런 표현까지 쓰게되서 죄송합니다. 다만, 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드리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깨달음의 세계가 언어이전의 세계여서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면 깨달은 분들 입장에서는 그냥 자신의 세계속에서 혼자 유유자적하면서 사시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길을 버리시고 진리의 길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런 사이트도 개설하시고 힘들고 어려운 상담도 하시는 입장이라면 상황 상황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속에 함께 있게 되는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가능한 범위안에서 조금 더 체계적인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과연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여기 회원분들은 이런 초보적인 질문이 필요없을 정도의 대단한 분들이시거나 아니면 친목차원에서 또는 교양을 넓히고자 취미쯤으로나 이런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겠지요
선생님께서 이 사이트를 운영하시면서 관심을 가지고 가르침을 펴셔야 할 대상은 저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아닐까요.
상당한 경지에 이른 분들에게 이 사이트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 글에 대해서 또 다른 분들의 글에 대해서 회원분들이 코멘트 하시는 내용들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깨달음병에 걸린 분들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말씀들을 하시고 한 소식 한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여기 와서 어슬렁거릴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제 일상을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궁금증을 선생님께 질문드리는 것이고, 거기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듣고자 하는 것입니다(그것이 가능하다면..)
답답한 마음이 들때는...처음에는 유위법이지만 수행방법이 체계적으로 확립된 위빠사나 수행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가면 될 것을 왜 여기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냐고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았을때 선생님의 가르침에는 무언가 크게 와닿는 것이 있고 또 선생님의 글이나 책을 보면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부닥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천적인 말씀들을 참많이 하시는데 ..그럼에도 그런 말씀들 속에는 제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답답한 마음을 일으키는 내용들이 있어서 질문드리는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제 질문을 단순한 치구심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치구심은 오히려 에고를 강화할 뿐이라는 그 한마디에 더 이상 물어보지도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선생님한테서는 그런 것이 없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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