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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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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치유 댓글 1건 조회 5,741회 작성일 07-12-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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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이 누구신지 몰랐는데, 토욜날 서점가서, 책이 눈에 띄어 집에와서 읽었어요.
님도, 대인공포증이셨고, 마음이 늘 공허하셨군요.
책읽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그런 글들에 울었나봐요,,,
저도 어린시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지 못했어요. 엄마는 저에게 사랑을 많이 줬다고하지만, 전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사랑받지 못하는다는걸 느꼈고, 어린시절부터 그런 제게 문제가 있다고생각해서, 많이 수치스러워했고, 늘 비교하는 엄마로 인해서, 늘 남과 비교하며 제 자신을 많이 비하했던것 같아요.
근데, 전 엄마의 말처럼, 늘 제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제 아픔이나, 제 감정이나, 제 수치심을 입밖으로 내어본적도 없으며 스스로도 엄마말처럼, 내가 이상해서,그런거라고, 엄마말처럼 사랑받았는데, 내가 이상해서 그런거라고,,,많이 수치스러워했어요.
그래서아픔이 있어도, 그걸 표현해내는 사람이 저에겐 부러운 존재였구요.
수치심을 한번받으니까,,엄마가 비교할때마다, 수치심을 거부했었던것 같아요. 십수년을 그렇게 살았던것 같아요. 진심으로 또다시 엄마가 절 비교할때 그 감정이 느껴질까봐, 늘 거부했어요. 그러면 늘 무기력해지고, 가슴은 조여오고,,,
늘 제 행동이나 모습에 비난할까봐,,수치심들까봐,,무기력해지고 싶어도, 진심으로 무기력해진적도 없는것 같아요... 늘 그런 제 모습도 수치스러워하고 남들이 뭐라할까, 무기력한 마음인데도, 무엇인가 끊임없이 나아갔고,,,,그러니 의욕도 없구요...
님의 글에 게으를땐 게으름에 빠져있으라는 말,,,이 와닿더라구요. 저야말로, 진심으로 게으른적이 없었던거 있죠.
아직, 수치심을 온전히 받아들이는것이 힘이 드네요.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거부하니까,,,
이건 시간이 지나면 낫아질까요?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윤님의 댓글

김윤 작성일

마음치유님, 반갑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문득 뭔가 말을 하고 싶어지네요.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도 그렇고.. 또 다른 사람들도 알고 보면 님과 같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제 딸아이의 친구가 있는데.. 좀 독특한 아이 같았습니다.
다른 애들에 비해서는 엉뚱하기도 하고.. 사내아이처럼 활달하고..
독창적이고.. 저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골목대장 노릇도 하고..
관찰력도 예리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고..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는 그 애를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고,
아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은 그 아이를 사랑한다고,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또 자신은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 밑바닥에서는 그렇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이는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눈길, 몸짓 하나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항변도 하는 것 같지만,
엄마는 이해할 수 없었지요. 사랑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하고요.

제가 보기에는 엄마 자신이 상처가 아주 많은 분 같았습니다.
그분 역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고,
늘 그 상처를 회피해 온 것 같았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상처의 대물림...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요.

저도 그랬고, 그 아이도 그랬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자책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다...
내가 바람직한 아이가 아닌 것 같다...
나는 뭔가 모자란 아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아이다...

그런 식으로요.

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우고,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는 원래 아주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우리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그냥 어찌어찌하다가 부모들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아기들에게 상처들이 생겼고,
그 아기들이 상처를 입은 채 자라서 부모가 되어 다시 아기들에게 상처를 입혔고,
다시 그 아기들이 자라서... 되풀이되고 또다시 되풀이되고...

상처입은 부모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고,
그래서 한없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어린 영혼을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을 잃어버렸고,
늘 자신에게 불만족하는 눈으로만 아기들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렇게 실은 아기가 아니라, 늘 부족해 보이는 자신만을 보게 되었고...

쓰다 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만 늘어놓을게요.

한번 생긴 상처를 다시 만나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김기태님의 도움을 받으며 따라하다 보면..
어느 새 님도 김기태님처럼 그 상처들이 아물고 자유로워지게 되겠지요.

그때가 되면... 그 상처들에게 많이 감사하게 될 테고요.
님에게도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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