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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작성일 08-03-01 11:44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무명남 조회 6,190회 댓글 1건

본문

그 동안 눈팅만 하다가 급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일생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살아가면서 닥치는 모든 일들이 저를 힘들게 만들고 그때마다 일이 잘못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불안과 두려움, 자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고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온몸이 굳어지는 것 같고 숨이 막힐 것 같아 못 견디겠습니다. 죽는 것 만이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한마디라도 일러 주십시오.
PS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라고 답을 주시려는 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못 견딜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돌이켜 보면 저는 일생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시지만,
아뇨, 더 정확히 말하면 님은 단 한 순간도 그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지 않았습니다.
단 한 순간도 그 불안과 두려움을 맞닥뜨리지 않고, 오직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달아나려고만 해왔다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달아나는 자신을 더 이상 '정죄'하지 않고, 그럴 수밖에 없었음과 또 지금도 그럴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따뜻이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는 것과,
지금 님이 해보려는 방법처럼, 달아나거나 벗어나려 하지 않고 그냥 그 불안 속에 있어보는 것입니다.

전자는 사랑으로써 마음 속 오랜 얼음덩어리가 스스로 녹아나게 하는 길이고, 후자는 얼음덩어리 자체가 본래 허구였음을 단박에 깨닫는 길인데, 어느 쪽이든 제대로의 접점만 찾아지게 되면 님은 그 오랜 문제로부터 스스로 걸어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님은 "온몸이 굳어지는 것 같고 숨이 막힐 것 같아 못 견디겠습니다. 죽는 것만이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라고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달아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만 더 그 속에 있다 보면 님은 진정으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글을 올려주신 님께 감사드리며,
저도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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