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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작성일 08-03-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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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자 조회 6,496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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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시내에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 선생님 책을 보고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글까지 남기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저는 27살 직장인입니다.
나이가 27이 다되어가도 아직까지 연애한번 안해본 아가씨랍니다
외로움이란건 사람들 누구나 가지는것이고 곁에 누군가가 있든 아니든 외로움을 느끼는 건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서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하나둘 제 짝을 만나고
나또한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난 왜 혼자일까 친구는 저더러 넌 벽을 허물고 나올 필요가 있다고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전 참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엄마와 의사소통이 별로 없었어요 상명하복이라고 할까 항상 뭔가 내 뜻을 말하고 싶어도
삼키고 언니 오빠도 그랬구요 항상 가슴에 뭐가 걸린듯 말 안하고 참고
가만히 있는게 제 생활이었어요.
무슨 생각을 이야기하면 면박당하고 혼자서 다른곳으로 가 눈물 뚝뚝흘리고
그걸본 언니친구들은 언니더러 동생한테 왜그러냐 그러고.
이건 다른이야기지만
엄만 집에 뭐가 없어지면 내가 가져갔다그러고.
아빠마저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타이르기까지 하고
어릴떄 아마 초등학교 2학년쯤 엄마 지갑에서 만원 꺼내 혼자 뭘 사먹다가 돈이 남자 친구들이랑 아이스크림사먹고 그리고 또 남은 오천원이 넘는 돈을 다시 엄마 서랍에 넣어둔 기억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못믿으셨겠죠 ^^; 그땐 용돈이 필요하니까 용돈 주세요 라는 말을 할줄을 몰랐어요 엄마가 그냥 무서웠으니까요
수퍼에서 사탕을 몰래 집어가다 들킨적 딱 한번이랑요 그땐 스스로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그랬구요 하지만 그 일들이 엄마한테
큰 충격이셨을꺼에요 지금생각해보면 엄마가 저를 혼내고 다신그러지 마라고 했으면 하고 생각해요 그냥 모르는척 넘어가시고 집에 뭐가 없어지면 니가 가지고 갔지라고 바로 이야기도 안하시고 다른식구에게 제가 들리게끔 막내가 들고갔을거라고 뭐 그런식이셨어요
다른식구들도 덩달아 그랬고
나중엔 아버지가 어릴때 니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크니까 아니네 그러시더라구요
^^; 가끔 아무도 나를 안믿어줘도 나 스스로 이렇게 바르게 큰거 보면 참 대견해요 ^^
형제간에 나이차가 많이 나서인지 언니오빠들 이야기에 껴서 내의견을 이야기하면
니가 뭐안다고 라고 윽박지름을 많이 들었어요 아까이야기 했든 혼자울구요..
그러다가 동네친구들이랑 놀다 다쳐 들어오면 엄마한테 혼날까 혼자서 아픈팔 부여잡고
밥먹고 있음 엄만 너 또 놀다가 어디 다쳤지 하고는 신경질내시고 이내 다른곳으로 가버리시고
또 울면서 밥먹고..
다리가 너무 아파 뭐라고 엄마 아빠한테 더이상 못걷겠다고 말해야하는데
멀리서 두분이 절 처다만 보시고 나는 도저히 다리가 안떨어지는데 뭐라고 입에서 웅얼거리기만하고 이땐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일꺼에요
세살? 네살? 모르겠어요 간판을 보며 아는 글씨라서 엄마한테 모라모라 말하려고 그러는데
처다본 엄마 얼굴이 너무 걱정이 가득찬 얼굴에 힘이 없는얼굴이라 아무말 못하던 기억.
대충 이렇게 지냈어요
초등학교땐 학교에서 친구들이 무슨 이야기하면 그냥 묵묵히 듣고 있거나
제의견을 거의 이야기안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해가 생겨도 집에서 그렇듯 가슴에 뭐가 막힌듯 꾹참고..
남들말하는 따돌림 비슷한것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있었고..
하지만 꼭 나쁜 친구만 있었던건 아니에요
내편에서 서서 이야기하거나 나 생일땐 바쁘더라도 불러서 선물주고 축하해주는
친구.. 좋은 친구도 많았죠..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해서일까요 좋은 친구가 생기면 그 소중함 모르고 누구에게나 그렇듯
무심했어요 제가. 예전에 받은 편지보면 조금더 니가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런일이 있는데 너가 같이 가주지 않을래? 등 함께하자 는 내용...
그땐 왜 그 소중함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요 선생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서 아직 해결은 안된듯 느껴지지만
그래도 많이 변해져서 친구들의 소중함도 잘 알고 정도 느끼며 보냈습니다.
몇해전까진 친구가 있어도 난 참 불행하고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뿐아니라
인간본연의 외로움이라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하지만 짝을 찾아가는 친구들이 생기고 나역시 옆에 나를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고 이제는 정말 노력해야지 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을 못믿겠습니다.
남자를 못 믿겠고 사람을 못믿겠고
다른 누군가를 믿는게 불가능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정이상의 마음이 열리지가 않는다는거에요
저는 이태것 아무말 하지않고 상대를 대하던게 어느덧 방어작용으로 남아서
그게 잘 허물어지지 않나봐요
그리고 선생님
누군가를 믿지 않는데.. 반대로 정이 너무 부족해서 누군가를 믿지 않다가 누군가를 알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나에게 해꼬지를 하더라도 다 받아들이게 되는 전 또 뭔가요
한없이 정을 그리워 하다가도 어떨땐 한없이 사람이 싫어집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반갑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읽으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님이 님 자신에 관한 글을 한 번 써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스물 일곱살이시니까, 님의 인생을 5년 단위로 나누어서
한 살에서부터 다섯 살까지,
여섯 살에서부터 열 살까지,
열 한 살에서부터 열 다섯 살까지,
열 여섯 살에서부터 스무살까지, 그리고
스물 한 살에서부터 스물 일곱살 현재까지
그렇게 님의 인생을 5년 단위로 나누어서,
각각의 5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이 나는 한껏 있는 그대로 노트에 한번 적어보는 겁니다.
아마 어느 정도의 분량이 될 것이기에 도톰한 대학노트 한 권을 사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저 감상적인 '일기'를 쓰자는 것이 아니라,
그 각각의 5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이 나는 대로 '사실적으로' 한 번 써보자는 것입니다.
마치 필름을 거꾸로 돌리듯이요.

어때요, 한 번 해보시겠어요?
이 일이 님에게 참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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