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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은 저항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작성일 08-03-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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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조회 8,5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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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그때 그런 일이 있었을 뿐입니다.

우연히 식당에 갔다가 옆자리에 아는 사람이 앉아 있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그 사람의 쌀쌀맞은 반응에 몹시 당황했고, 그러자 갑자기 얼어붙어버리는 마음이 되어 동석한 사람들과도 대화를 잘 하지 못하게 되었고, 심지어 말을 더듬거리기까지 했으며,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았고, 행동은 어색하고 표정은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져 식당을 나서기까지 얼이 빠진 듯 앉아 있어야만 했으며....또 그런 자신을 동석한 사람들이 어떻게 봤을까 두렵기도 했고, 나약하고 바보 같은 자신을 보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님이여.

단지 그런 일이 있었을 뿐입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또 살아가면서 가끔씩 그런 일을 겪게도 되겠지만, 단지 그럴 뿐입니다.

왜 꼭 의연하게 그 순간을 넘겨야 하나요.

그냥 그렇게 초라하게, 바보 같은 순간을 맞닥뜨리면 안 되나요.


문제는, 그런 순간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님 자신의 마음입니다.

다시 말해, 갑자기 경직되고 머리가 하얗게 되는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용납하지 못하는 님의 마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님이여.

살아가다보면 얼마든지 그런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모든 순간을 의연하게 넘기는 자신만을 사랑하려 하지 마시구요.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은 ‘저항’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듬어주는 자그마한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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