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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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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613회 작성일 08-04-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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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하나 못지키는 자신감 없는 제가 정말 한심해요..

망고맛푸딩 08-04-03 03:51


안녕하세요? 많은 이들의 상처를 안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다는 게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저도 이다음에 선생님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전 학생입니다. 전 부모님께 자주 의심과 추궁을 받아요..제가 공부를 중학교 때까지 대충 공부해도 중간은 나오길래 노력은 하지 않았었거든요; 평소때 부모님께서 성적을 올리라고 하셨지만, 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어요. 근데 고등학교에 들어오니까 성적이 정말 떨어지고, 또 애들끼리도 '경쟁'이라는 게 커다란 벽이 돼서 함부로 못 친해지구,,그러면서 중학교 때부터 성적을 올리라고 하셨던 부모님께서는 많이 불안하시겠죠..그전에는 정말 공부에 신경 안 쓰다가 갑자기 고등학교 가서 공부를 하자니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1학년 때 많이 방황했어요. 역시 성적은 오르지 않아서 1학년 성적은 영 꽝이랍니다. 하아.. 그런데 가면 갈수록 어머니께서 제게 집착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믿음을 지켜드리지 못한 게 아주 잘못이지만..... 2학년이 된 지금 새 학기가 오고 또 새로운 입시가 다가올수록 저도 많이 떨리지만, 어머니도 많이 떨리시는가 봐요. 그래서 이젠 밤2시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자게 하고, "공부 안 했지!?" 라며 의심의 눈초리로 자주자주 물으세요. 이 결과가 다 제 책임이고 다 안고가야 하지만, 새로운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말들이 정말 가슴에 콱콱 박힌답니다. 너무너무 스트레스예요. 그동안 전 제 자신, 스스로의 믿음마저 잃었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제가 이제 성적이 오를 것 같다며 기대하시거나, 힘내라고 해주시면 참 고맙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아... 선생님마저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 라며 큰 중압감에 시달립니다. 제겐 '믿음'이 큰 '책임과 의무'로 느껴져요. 완벽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작은 일에도 실수가 잦거나 쪽지시험에도 크게 좌절 하곤 한답니다...친구들이 날 어떻게 볼까 하고 눈치를 살피고, 어머니께서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고 눈치를 보고, 선생님들께서 내가 요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눈치를 보고..하아....제가 어머니께 준 ‘거짓믿음’이라는 상처가 그대로 제게 돌아오는 거지만..힘드네요..이 중압감을 떨쳐내기 위해선, 이번 중간고사 시험을 잘 치는 길밖에 없겠죠;;?

다른 분께서는 시덥지 않은 일이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전 정말 너무 너무 너무나 괴롭고 도망가고 싶고 그냥 어떤 선생님처럼 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 제 자신이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이 글을 올리는데도 시간이 걸렸어요. 답변 꼭꼭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는 ‘망고맛푸딩’님에게 먼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님이 쓰신 글의 제목 “믿음 하나 못지키는 자신감 없는 제가 정말 한심해요.”라고 할 때의 ‘믿음’이라는 것도 가만히 보면 자기 자신을 향해 있기 보다는 남을 향해 있음을 봅니다. 말하자면, 님은 언제나 ‘남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지요. 그것은 “친구들이 날 어떻게 볼까 하고 눈치를 살피고, 어머니께서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고 눈치를 보고, 선생님들께서 내가 요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눈치를 보고...”라는 님의 말씀에서도 물씬 느껴집니다.


아, 그렇게 하면 마음이 참 힘들어져요. 왜냐하면, 온통 남들에게 초점이 가있어서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까, 어떻게 생각할까?’ 라며, 언제나 <남에게 보여지는 나>에게만 마음이 가 있지, 정작 <나는 어떠하냐?>라고는 조금도 묻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듯 자기 자신에게 초점이 가 있지 않은 사람은 결코 남에게도 믿음을 줄 수 없어요.


그러니, 먼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 보세요.

남에게로 향하는 그 마음을 살포시 접고 말이예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문득 자신이 또 다시 남을 의식하며 그들을 신경 쓰고 있음이 발견되거든,

‘가만, 내 마음이 또 바깥으로 나가 남을 향하고 있잖아? 잠깐...나는 지금 어떻지? 지금 나는 무얼 하고 있지?’ 하고 자꾸만 눈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 안에 어떤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남을 의식하는 무게가 점점 줄어들면서 공부하기도 훨씬 수월할 거예요.


이번 중간고사 시험 칠 때까지 그렇게 스스로를 한번 ‘실험’해 봐요.

그러면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망고맛푸딩’님 안에서 발견하게 되면서, 공부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선생님도 마음으로 많이 응원할께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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