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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작성일 08-05-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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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조회 6,9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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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nowhere 08-05-29 19:22

선생님 책을 보고 또 보고 여러 번 글자 하나하나 봐도 잘 안 돼요!! 도대체 나를 사랑한다는 게, 있는 그대로 가만히, 화가 나도 화 안에 있고, 원망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도 그 안에 있으며, 욕심이 생기고 집착이 생겨도 다 인정해야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인가요. 그냥 자기 감정에 충실하면 자기를 사랑하는 건가요! 잘못된 인연에 연연해하며 시기 질투하는 나의 맘도 그대로 인정해야 하나요?? 나를 사랑하면 잘못된 인연을 아예 안 만들어야 옳은 건가요??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를 사랑하면 잘못된 인연도, 화도, 원망도 없어지는 건가요?? 지금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모든 게 이렇게 된 겁니까??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 *


사랑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시기가 올라오면 시기를 만나고, 질투가 올라오면 질투를 만나며, 원망이 올라오면 마음껏 원망하며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그 원망과 낱낱이 마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만나가는 동안 한없는 씁쓸함과 고통이 함께 밀려온다면 그 고통 또한 있는 그대로 당하고 싸안으며 깊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코 어떤 결론이나 모범 답안 같은 것을 만들어놓고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요구하거나 닦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첫술에 배 부르려 하는 마음도 조금 내려놓으면 좋겠지요. 얼른 ‘변화’가 일어나 지금껏 자신을 힘들게 하던 모든 문제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바로 그 마음 말입니다. 그 마음은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여지를 빼앗아가 버린답니다.


님이여.

님의 마음이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해결이나 결론을 위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묻고 또 찾을 것이 아니라,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혼란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맞닥뜨림으로 말미암아 삶과 자기 자신에 대하여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과 혼란은 보다 깊은 진실로 들어가는 통로일 수 있건만,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얼른 해결해버림으로써 다만 평화로우려고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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