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려는 그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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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름 댓글 1건 조회 6,466회 작성일 08-01-18 13:56본문
"무엇을 하려는
그 한마음만을 내려 놓으면
된다"
라는 것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수는 없을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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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예를 들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든 그 얼굴 붉어지는 현상을 피하고 모면하고 극복하고 숨기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아무런 동요도 없었던 듯 다시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려고 하고 또 그 사람과의 관계도 아무런 문제 없게 유지하려고 하지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피하려는 모든 마음의 움직임과 몸짓들을 정지하는 것, 그리하여 그 순간 얼굴이 붉어지는 자신을 시인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냥 얼굴이 붉어지는 것, 그와 같이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 이외의 다른 무엇을 추구하는 일을 그치는 것, 그것이 바로 "무엇을 하려는 그 한 마음만을 내려놓으면 된다."라는 말의 뜻입니다.
그리하여 그 한 순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시인하면 이후의 모오든 마음의 짐과 무게들을 덜 수가 있건만,
우리는 그 한 순간을 부인하고 외면해버림으로써 이후의 모오든 삶의 짐과 무게들을 스스로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런데 이것은 비단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뿐이겠습니까.
말더듬, 강박, 외로움, 우울, 불안, 어색함, 경직과 긴장, 무기력, 무료함, 공허함 등등 자신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 현상들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의 모오든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