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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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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4건 조회 9,073회 작성일 06-04-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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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다시 또 찾아뵙네요.
살면서 또 물음이 올라오는군요.
마음이 잡을수도 잡힐수도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아는것과 실제로 행함은 다르다라는걸 새삼 느끼는 요즘이네요.
그러니깐, 마음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니 집착할 필요가 없는걸 알면서도
당장에 내 반응들이 그것도 원치않는 반응들이 나타날 때면 그건 내 마음이 하는일이니 집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타나는 반응(현상)이 통제가 되지 않고 올라올때면 너무도 당황스럽고 상대방에게 미안하여 어찌해야좋을지 좋은 방법이 있음 너무도 알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문제로 10여년 가까이 고민을 해오고 있구요.
나름 마음이 하는 일임을 알아차려서 그 마음조차도 내려놓고 올라오면 올라오는대로 놔두려고 노력도 해보고 나름대로는 愛쓰고 있습니다만, 괜찮다가도, 어떤땐 전혀 괜찮지 못하여 정도가 심해진듯하고, 현상은 그대로나 그걸 보는 내 마음이 더 약해져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언지,또 이겨낼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이 현상이란 10여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어느날 문득 다니던 직장에서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무슨일이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갑자기 어려워지고 마주대고 얘기할때면 얼굴이 붉어져서 한번그러다 말겠지했는데, 다른사람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 그 사람에게만 유독 버릇처럼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그곳을 그만두고 다른곳을 다니게 되었는데, 첨은 편하게 지내던 사람도 나중엔 또다시 얼굴이 붉어지곤 하는겁니다. 여자든, 남자든, 어른이든, 연하의 사람이건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처음엔 더할나위없이 문제없이 지내다가 조금 가까와 지고 더 친해지려고 할때면 오히려 얼굴이 붉어지고 붉어져서 미안하고 당황하고 민망하여 더 멀어지게 되고, 신경을 더 쓰게 되는데도 오히려 행동은 붉어질까 염려되어 아예 무시를 해버리는일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마음은 더 가까이 지내고싶고, 친해지고 싶은데도, 왜 몸의 반응은 원치 않은 쪽으로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고 이해가 되질 않네요.
내가 나를 판단하고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여 내스스로 열등의식을 느껴 그런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껴 그런것인지(이건 남자뿐만아니라 여자, 후배 구별없이 그런 얼굴 붉어짐이 일어나니아닌것같구요),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한동안은 내가 세워놓은 관념때문에 더 심해진다고 생각되어져 올라오는 대로 내버려두려고 했을땐 얼마만큼은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마음은 내려놓으려고 노력을 하여 괜찮아진다고해도 다시 그사람들을 만나면 똑같은 반응이 나타나니 이괴로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반응이 이렇다보니 관계를 맺는것부터가 염려스럽고, 두려워지기도합니다.
두서없는 글쓰기로 전달이 잘 되었는지 염려스럽네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싶습니다.

댓글목록

봄님의 댓글

작성일

말씀을 듣고 보니, 한번도 정면으로 맞딱드린적이 없는듯하네요.
그래요, 사랑하기보단 그 반응들, 현상들을 감추기에 바빴지, 한번도 제대로 봐주질 못한것 같아요.
반응들 현상들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판단하지 않고 아니 예전에 현상들을 바라보던 눈이
피하려고만 했던 거라면 이젠 그 반응들조차 나임을 인정하고  더 다독거려주는거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맞딱뜨린다는 의미가 그 현상들이 나타났을때, 챙피하다,도망치고싶다는 생각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붉어지든지 말든지 그 상황들속으로 더 들어가 아니 아예 더 뭍혀서 그 상황안에 있는 저를 보라는
말씀인가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응들을 바라보는 나는 다졌던 생각과 다르게 또 내가 아니라고
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오로지 해결방법이란 생각으로 생각을 끊는겁니까? 이또한 관념일까 두렵네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아뇨, 생각으로는 결코 생각을 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맞닥뜨린다'는 의미가 님의 말씀처럼 "그 현상들이 나타났을때, 챙피하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붉어지든지 말든지 그 상황들속으로 더 들어가, 아니 아예 더 묻혀서 그 상황 안에 있는 저를 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전히 '생각'과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일 뿐입니다. 말하자면, '그런 현상들이 없는 자'이기를 바라는.....
그래서는 '끝'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모양'만 바꾼 또 다른 몸부림에 불과하니까요.

다만 달아나지만 않으면 됩니다.
또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 <다만 달아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냥 그 속에 '망가진 채'로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맞닥뜨림' 입니다.
또한 그것이 '사랑'이구요.

따라서 "그 상황들 속으로 더 들어가려 할" 것도 없고, 더구나 "그 상황 속에 있는 님을 보라"는 말씀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 또한 어떤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일 뿐입니다.
'보려는 자'가 있는 한 그것은 결코 진정한 '맞닥뜨림'이 아닙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다만 달아나지만 않으면> 됩니다.
달아나려는 몸짓이나 마음들을 그때마다 다만 멈추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그 속에 있게 될 터이고,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러면 그 '정지'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변화들이 (시간은 좀 걸릴는지 모르지만) 님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은 '자유'입니다.

아, 님이여.
다만 달아나지 않고 그냥 그 속에 가만히 있어 보십시오.

이미옥님의 댓글

이미옥 작성일

다만 멈추기가 왜이렇게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군요.
그렇지만 그 속에 망가진채로 그대로 있기가 왜이렇게 힘이드는지 모르겠네요.
생각은 쉼이없습니다.
쉼없이 판단하고 "잘하고싶다"라는 생각을 또 하고 있네요.
잘했다고 생각되어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지 않을때면 기분이 다운되고..

어찌하면 그런 상태속에 그냥 있어볼수있는지..
너무도 괴롭네요.

혹시 연습을 통해서 괜찮아질수있을까요?
영화속에 이야긴데요. 배우가 되고싶은 여학생이 있는데, 대인공포증이 심해
남앞에 서는걸 두려워해서 오디션 보는것마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못하고
낙방을 하는거에요. 그러다 용기를 내어 시내버스안에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디션 봐야할 그 대목을 연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힘을 얻고는 감독을 찾아가 그 배역을 다시 따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여학생처럼 (물론 정말 하고싶은 맘이 가장 컸겠지만) 연습을 통해서 대인공포증을 극복하는것은
어떻게 보이시는지요? 그러니까 저도 자꾸자꾸 그런상황들을 피하려하지 말고 오히려 더 말을해야 (연습을해서)하는걸까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이여.
첫술에 배부르지 않습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그런 '현상'이나 '반응'으로부터 도망만 다녀왔기에,
<달아나지 않고 그냥 그 속에 있기>가 정말로 어려울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아 한 번 부닥쳐 보리라 다짐도 해보고 결심도 해보지만,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어느새 한참이나 두려워 떨며 달아나고 있는 자신을 자주자주 목격할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님의 그런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매 순간 맞닥뜨렸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영혼의 해방과 자유는 '멈춤'에 있다"는 님의 <이해의 전환> 혹은 <관점의 전환>에 있습니다.
지금껏 님은 님의 자유와 해방을 '반응'을 극복하고 이겨내는데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노력 또한 그쪽으로만 경주되고 있었구요. 그러나 거기에는 '끝'이 없습니다. '자유'도 없구요.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나의 해방과 자유는 '반응'을 벗어나는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응' 그 자체에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생각'은 곧 '에너지'인데, 님이 진실로 이렇게 '생각'이 바뀌셨다면, 그래서 그러한 <이해의 전환> 혹은 <관점의 전환>이 님에게 왔다면, 이제는 시간 문제 입니다. 아무리 실패를 하고, 또한 "다만 멈추기가 왜 이렇게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씀을 거듭 하게 되더라도, 오래지 않아 님에게 찾아온 <이해의 전환> 혹은 <관점의 전환>이 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조금만 더 <관점의 전환> 속에 있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힘'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점점 더 많은 '이해'가 님에게 올 것이고, 님의 '해방의 순간'은 그만큼 더 빨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님은 "생각은 쉼이없습니다. 쉼없이 판단하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하고 있네요."라고 하셨지만, 인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오늘은 내가 조금 더 망가져 보리라."라는 생각을 하시면 안될까요? 인간의 삶이 힘들어져버린 건 거의 대부분 잘해보리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아, 님이여.

('연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또한 '반응'으로부터 벗어나고 달아나려는 마음에서 출발하니까요. '연습'은 약간의 효과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자유'는 없습니다. 님에게 진실로 <이해의 전환> 혹은 <관점의 전환>이 왔다면 그것이 님을 조금씩 인도해 갈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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