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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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871회 작성일 06-04-23 20:57본문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님에게 "<정말로>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까?"라고 묻고 나니, 문득 다음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때 이혼을 눈앞에 둔 어떤 부부와 잠시 인연이 되었더랬습니다. 그 두 사람을 염려하는 어느 분의 소개로 그분들을 만났을 때, 남편 되시는 분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은 남들에게 참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하는데, 남들이 그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잘 몰라주더라, 그래서 이젠 부질없다 싶어 그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내에게 참 잘해 주려고 하는데, 아내가 전혀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더라…….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님은 남들에게 참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는데 남들이 그 순수를 몰라준다 하셨지만, 제가 다시 한 번 님에게 여쭈어보겠습니다. 님은 <정말로> 순수한 마음이었습니까? 그리고 님은 아내에게 잘해 주려고 하는데 아내가 그 마음을 몰라준다 하셨지만, 다시 한 번 물어볼께요, 님은 <정말로> 아내에게 잘해 주려는 마음이었습니까?"
그러자 그 남편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는 한 동안 아무런 말이 없더니, 이윽고 고개를 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라고 물으시면……제가……할 말이 없습니다……."
한때 이혼을 눈앞에 둔 어떤 부부와 잠시 인연이 되었더랬습니다. 그 두 사람을 염려하는 어느 분의 소개로 그분들을 만났을 때, 남편 되시는 분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은 남들에게 참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하는데, 남들이 그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잘 몰라주더라, 그래서 이젠 부질없다 싶어 그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내에게 참 잘해 주려고 하는데, 아내가 전혀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더라…….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님은 남들에게 참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는데 남들이 그 순수를 몰라준다 하셨지만, 제가 다시 한 번 님에게 여쭈어보겠습니다. 님은 <정말로> 순수한 마음이었습니까? 그리고 님은 아내에게 잘해 주려고 하는데 아내가 그 마음을 몰라준다 하셨지만, 다시 한 번 물어볼께요, 님은 <정말로> 아내에게 잘해 주려는 마음이었습니까?"
그러자 그 남편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는 한 동안 아무런 말이 없더니, 이윽고 고개를 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라고 물으시면……제가……할 말이 없습니다……."
아, 그 짧은 순간 그 분은 <정말로> 자기 자신을 한 번 돌아봤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돌아보니, 자신은 <정말로> 엉터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곤 그날 이후로 두 사람은 신기하게도 사이가 좋아지고, 오래지 않아 서로를 진정으로 위하며 살아가는 부부가 되었다는 얘기를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그 분은 그 짧은 순간이나마 자신을 <정말로> 돌아볼 줄 아는 순수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님이여.
너무 게을러서 괴로운 님이여.
너무 게을러서 괴로운 님이여.
오랜 동안의 무기력과 자기방기(自己放棄)에 지친 님이여.
그래서 새롭게 살고픈 마음이 <정말로> 절실한 님이여.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진정 다시 살 님이여―.
님은 우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 속에서는 숱하게 할 일을 되뇌이지만, 막상 일 앞에 앉으면 너무 무기력하고 괴롭습니다."라고.
그런데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제'와 '괴로움'으로부터의 <해방>은 결코 '마음 속에서 숱하게 되뇌이는' 등의 어떤 '다짐'과 '결심'과 '실천'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진정한 <해방>은 그와 같은 '마음의 영역' 안에 있지 않습니다.
보세요, 게으른 것도 '마음'이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결심하고 다짐하는 것도 '마음'인데, 어떻게 '마음'으로써 '마음'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는 결코 '마음'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피를 피로 씻어 하얗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님은 지금까지 그 '마음의 영역' 안에서만 어떻게 해보려고 했기에, 괴로움만 있었지 <해방>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젠 님이 어떻게 마음먹음으로써 '생활'을 바꿔보려는 그 마음을 버리세요. 그·것·은·결·코·될·수·없·는·일·입·니·다.
보세요, 게으른 것도 '마음'이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결심하고 다짐하는 것도 '마음'인데, 어떻게 '마음'으로써 '마음'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는 결코 '마음'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피를 피로 씻어 하얗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님은 지금까지 그 '마음의 영역' 안에서만 어떻게 해보려고 했기에, 괴로움만 있었지 <해방>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젠 님이 어떻게 마음먹음으로써 '생활'을 바꿔보려는 그 마음을 버리세요. 그·것·은·결·코·될·수·없·는·일·입·니·다.
또한 님은 "삶이 소중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는 건 너무 힘들어요. 만사가 다 귀찮고 우울해요."라고 하면서도 "눈 뜨고 있는 시간엔 쓸데없이 인터넷만 하는 날들이 허다한" 걸 보면 '만사가 다 귀찮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요? 특히 인터넷이나 TV를 볼 땐 엄청난 에너지의 집중과 소모를 가져오지요.
다시 말하면, 님은 스스로 게으르다, 무기력하다 하면서도 그 게으름과 무기력을 달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들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으냐 하면, 님에게는 어떤 '에너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님이 괴롭고 힘든 건 <정말로> 게으르거나 무기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진정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둘로 나누어진 마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온전히> 게으르거나 무기력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온전히> 자신을 추스르지도 못하는…….
그런데 <그런 자신으로부터의 해방>은 결코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님이여, 이렇게 한 번 해보십시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님에게 간곡하게 드리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으로부터의 해방>은 결코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님이여, 이렇게 한 번 해보십시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님에게 간곡하게 드리는 '방법'입니다.
그것은 즉, 인생에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자신의 게으름과 무기력을 정죄하지 말고 <온전히>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 긍정해 보자는 것입니다. 인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게으름'과 '무기력'과 '무료함'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말고 온전히 그것만을 선택하여 그 속에 있어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단 한 번만이라도 <정말로> 게으르고 <정말로> 무기력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인터넷도 끄고, TV도 켜지 말며, 책도 읽지 말고, 그밖에 자신의 게으름과 무료함을 달랠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은 채 <정말로> 무기력해 보자는 것입니다. 인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100%로 게으름을 선택해 보자는 것이지요.
아, 님이여.
진실로 이 한 마음을 내어보세요.
"나는 100% 게으르고 100% 무기력해 보리라. 그래서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보리라……."
진실로 이 한 마음을 내어보세요.
"나는 100% 게으르고 100% 무기력해 보리라. 그래서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보리라……."
아, 님이 진실로 이 한 마음을 낼 수 있다면, 정녕 그럴 수 있다면―!
왜냐하면, <자유>는 어떤 '비약(飛躍)'을 통해 오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는 달리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평면'이라면 자유는 '입체'이기 때문입니다.
평면이 입체가 되는 길은 어떤 '질적 변화'를 통한 비약의 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 님이여.
TV나 인터넷을 끼고 살면서 "나는 게으르고 무기력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전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TV나 인터넷을 끼고 살면서 "나는 게으르고 무기력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전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 *
정말로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까?
답답이 06-04-22 03:15
답답이 06-04-22 03:15
답변 감사합니다.
네. "정말로" 지금 절실합니다.
그리고 답변 중에 모든 것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다는 말, 참 새롭게 들렸습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중요한 결정들이 내 영역 밖에 있다 라고 생각해 왔고, 그 때문에 더욱 무기력해지고 자포자기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한심하게 살아보니,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방치하면서 살아서는 안 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오랫동안 무기력하고 게으르게 살아온 것이 버릇이 되어서, 이젠 어떻게 여기를 벗어나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네. "정말로" 지금 절실합니다.
그리고 답변 중에 모든 것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다는 말, 참 새롭게 들렸습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중요한 결정들이 내 영역 밖에 있다 라고 생각해 왔고, 그 때문에 더욱 무기력해지고 자포자기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한심하게 살아보니,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방치하면서 살아서는 안 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오랫동안 무기력하고 게으르게 살아온 것이 버릇이 되어서, 이젠 어떻게 여기를 벗어나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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