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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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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578회 작성일 08-05-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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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는 후회는 어찌해야 하나요?

후회 08-05-01 09:22

안녕하세요~선생님. '후회'에 대한 마음은 어찌 다독여야 하나요? 머리로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 자꾸 후회하고, '이랬다면 저랬다면'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는데, 그러다보면 후회로 마음이 아프고 저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은 어찌 다독여야 할까요?


* *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어(詩語)처럼

후회하는 순간이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또 후회를 하다보면 님의 말씀처럼, ‘소용없는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자꾸 후회를 하기도 하고, 또 ‘이랬다면 저랬다면’ 하는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면서까지 마음 아파하며 쓰라려 하기도 하지요.


어찌 ‘개운한 후회’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 <할 수만 있다면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이 더 좋겠지만, 하더라도 적당히, 그래서 마음에 힘들지도 않고 또 쓸데없는 그림도 그리지 않는, 그래서 마음에 쏙 드는 후회>만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 하면, 오히려 그런 자신을 꼭 껴안아 주시라는 겁니다.

있을 수 있는 순간순간들을 그때마다 지금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오히려 더 따뜻이 보듬어주라는 것입니다.

"또 이런저런 그림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있구나....괜찮아...더 그려봐, 맘껏! 여한없이! 이제 다시는 그런 너를 '쓸데없다'라고 정죄하지 않으마...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으마..."

"머리로는 소용없는 일인 줄 알지만, 자꾸 후회가 되지? 그래서 자꾸만 마음이 쓰라리고 아프지? 괜찮아...맘껏 후회하렴...내가 마음 아파할께...자꾸만 그 일로 후회가 되고 또 내 마음이 아픈 걸 어떡해...아파해야지..."

그렇게요.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보듬어주세요.

그 깊은 허용 속에서 삶은 또 다른 많은 여백들을 님에게 보여주고 또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백이란 다름아닌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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