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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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410회 작성일 06-11-25 23:31본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끙끙대던 전보다 오히려 삶이 재미없어졌습니다."라는 님의 말씀을 들으니, 문득 저의 경우가 생각납니다.
저도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끙끙대다가 문득 편안해진 어느 날, 저의 삶은 참 밋밋해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 계절이 올 때마다 가슴을 후벼파듯 하던 저의 '계절앓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떠나며 여행하고 싶어하던 마음도 사라졌으며, 읽고 싶은 책도 없어졌고, 보고 싶은 것도 사라졌으며, 먼 길을 떠날 때면 차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곤 하던 모습도 차만 타면 꾸벅꾸벅 조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을 봐도 인생의 의미와 '살아있음'을 되새기던 애틋함도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멍청히 길을 가는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하루가 가고 한 해가 갈 때마다 무의미하게 살지 않았나를 가슴 저미게 반성해 보던 모습도 다만 '시간'에 무심하며 순간순간을 사는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저도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끙끙대다가 문득 편안해진 어느 날, 저의 삶은 참 밋밋해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 계절이 올 때마다 가슴을 후벼파듯 하던 저의 '계절앓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떠나며 여행하고 싶어하던 마음도 사라졌으며, 읽고 싶은 책도 없어졌고, 보고 싶은 것도 사라졌으며, 먼 길을 떠날 때면 차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곤 하던 모습도 차만 타면 꾸벅꾸벅 조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을 봐도 인생의 의미와 '살아있음'을 되새기던 애틋함도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멍청히 길을 가는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하루가 가고 한 해가 갈 때마다 무의미하게 살지 않았나를 가슴 저미게 반성해 보던 모습도 다만 '시간'에 무심하며 순간순간을 사는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와 같이, 제 안에서는 어느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온전히 사라져버려 일견 참 재미없고 밋밋한 사람이 되어있는 듯했습니다. 반면에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끙끙대느라 저만치 멀찍이 밀쳐놨던 '생존'을 위한 몸부림만을 하루하루 열심히 할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희한하게도 제 마음은 조금도 무료하거나 무의미하거나 허허롭거나 재미없거나 밋밋하지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건만 제 마음은 희한하게도 늘 재미있고 신선하며 설명할 수 없는 기대감으로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비로소 제게 있어서는 '삶'이 곧 '재미'요, '저 자신'이 곧 '재미'가 된 것이지요.
'실상(實相)'은 '느낌'에 있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 * *
선생님께 문안인사입니다.
선장 06-11-24 07:16
김기태 선생님. 깨달음이란 단어에 부여하는 의미도 사람마다 제 각각인 듯합니다. 깨달음이 목적어를 수반하는 동사형 명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제게 들어온 후부터 저는 조용하면서 느리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20년간 부여잡고 있었던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는가 하면, 때로는 좇던 무지개가 사라지는 허망함 또한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 허망함이 생각보다 타격이 심하더군요. 아이에게 공을 뺏어가 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끙끙대던 전보다 오히려 재미없어졌습니다. ㅎㅎ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요?
안녕히 계세요. ^^
선장 06-11-24 07:16
김기태 선생님. 깨달음이란 단어에 부여하는 의미도 사람마다 제 각각인 듯합니다. 깨달음이 목적어를 수반하는 동사형 명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제게 들어온 후부터 저는 조용하면서 느리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20년간 부여잡고 있었던 그 무엇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는가 하면, 때로는 좇던 무지개가 사라지는 허망함 또한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 허망함이 생각보다 타격이 심하더군요. 아이에게 공을 뺏어가 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끙끙대던 전보다 오히려 재미없어졌습니다. ㅎㅎ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요?
안녕히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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