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우리의 '생각'은 참으로 묘한 능력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꿈은 단지 꿈일 뿐인데도, 생각으로 이러 저리 해석해 보거나 의미를 갖다 붙이면 정말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무슨 암시나 계시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도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꿈'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어떻게든 꿈을 해석해 보려 하거나 이런 저런 의미를 찾아보려는 그 '생각'이 멈추면, 꿈은 단지 꿈으로서 님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설혹 꿈과 현실이 맞아떨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대뜸 꿈과 연결시키거나,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꿈에게 빼앗기던 모든 에너지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님은 더욱 현실을 열심히 살게 될 것입니다.

님이여.
염려하지 마십시오.
꿈은 단지 꿈일 뿐입니다.

* * *

꿈
파도 07-02-12 18:09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요즘은 맘에 안정을 많이 찾았답니다. 그렇다고 완전하지는 않고요.
선생님, 왜 꿈을 꾸는 걸까요?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나면 꼭 기분 나쁜 일이 일어나서 두려운데, 첨엔 꿈 해몽 책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해도 잘 안돼요. 첨엔 신기하던 것이 지금은 저를 구속하고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제가 신경쇠약에 걸린 것도 무서운 꿈을 꾸고 그것을 나 스스로 해석해서 무슨 병에 걸린 걸로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한 번씩 두려운 게, 내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고... 이렇게 제가 힘들 때만 글을 올려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