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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平常心)이 곧 도(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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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9,054회 작성일 07-0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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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도 배우는 이들이여! 불법(佛法)은 애써 공부할 것이 없고, 그저 평상대로 아무 일 없는 것이다.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이는 알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밖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가 바보들이다.'라고 하였다. 그대들이 어디를 가나 주인공이 되기만 한다면, 선 자리 그대로가 모두 참되어서 경계가 다가온다 하여도 그대들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師示衆云, 道流야 佛法은 無用功處요 祗是平常無事니 아屎送尿하며 著衣喫飯하며 困來卽臥라. 愚人은 我笑나 智乃知焉이니라. 古人이 云, 向外作工夫는 總是癡頑漢이라하니라. 이且隨處作主하면 立處皆眞하야 境來에 回換不得이라.
또 이런 구절도 보이네요.
"그러므로 말하기를, '만약 누구라도 도를 닦는다면 도를 행함이 아니니, 수만 가지 삿된 경계들이 앞다투어 생겨난다. 지혜의 칼을 뽑아들면 아무것도 없어져서, 밝음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어둠이 밝아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평소 마음이 도이다'라고 하였다."
所以로 言호대, 若人이 修道하면 道不行이니 萬般邪境이 競頭生이라. 智劍이 出來에 無一物하야 明頭未顯暗頭明이로다. 所以로 古人이 云, 平常心이 是道라하니라.
임제스님은 "불법(佛法)은 애써 공부할 것이 없고, 그저 평상대로 아무 일 없는 것이다.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는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를 우리 내면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면, 바로 님이 예로 든 말씀들이 되겠지요. 즉,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잘난 체 하고 뻐기는 마음, 교만한 마음, 남을 미워하는 마음,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 다른 이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마음, 명예를 얻고 싶어하는 욕망, 떨쳐 버릴 수 없는 강박 등과 같은 오만가지 욕심, 번뇌, 왜곡된 생각, 병든 심리 등"과 같은 그때그때의 있는 그대로의 마음들이겠지요.

그 모든 것들이 바로 도(道)요, 불법(佛法)이며, 다만 '있는 그대로'일 뿐이데,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지 못해 끊임없이 '밖'으로만 내달립니다. 그런데 그 모든 '밖으로의 추구'를 그치고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것과 하나가 되고 그 자체가 되어본다면, 그 순간 우리 마음에는 어떤 질적인 비약이 일어나 그 모든 있는 그대로의 것에 매이지 않고 끄달리지 않는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임제스님은 우리에게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이는 알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밖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가 바보들이다.'라고 하였다. 그대들이 어디를 가나 ㅡ 이때의 '어디'란 곧 매 순간순간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느낌, 생각을 가리킵니다 ㅡ 주인공이 되기만 한다면, 선 자리 그대로가 모두 참되어서 경계가 다가온다 하여도 그대들을 어지럽히지 못한다."라고 하고 계시구요.
또 임제스님은 "만약 누구라도 도를 닦는다면 도를 행함이 아니니, 수만 가지 삿된 경계들이 앞다투어 생겨난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평소 마음이 도이다'라고 하였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때 '도를 닦는다'라는 것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정하고 보다 완전하고 가득 찬 존재[부처]가 되고자 하여 애쓰고 노력하는 마음인데,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만 가지 삿된 경계가 앞다투어 일어나 자신을 한없이 힘들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평상심이 도이다"라고 할 때의 '평상심'이란 따로이 '평상심'이라는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꿈 속에서도)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 느낌, 생각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참으로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예측불허의 무엇이지요. 다시 말해, '평상심'이란 다만 매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니, 원효도 "心外無法, 胡用別求, 마음 이외에 법(法, 진리) 없으니,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네요.
* * *
무엇이 문제일까요?
배우고픈 … 07-02-25 23:04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선생님께 여쭤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마음속에 자의든 타의든 하나의 정해진 틀(또는 기준)을 갖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 틀이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인 것들로 모여진 저의 이상적인 내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에게서 순간순간 나타나거나 지나가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모두 그 정해진 틀에 비교하여, 틀에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되면 스스로 만족하고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잘 못 된 것이라고 저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 나타나거나 지나가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잘난 체 하고 뻐기는 마음, 교만한 마음, 남을 미워하는 마음,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 다른 이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마음, 명예를 얻고 싶어하는 욕망, 떨쳐 버릴 수 없는 강박 등과 같은 오만가지 욕심, 번뇌, 왜곡된 생각, 병든 심리 등인데, 그 모든 것이 정해진 틀(또는 기준)에 맞지 않으면 저는 제 자신이 뭔가 잘 못되어 있다는 느낌을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뭔가 찝찝한, 상쾌하지 못한, 우울한 느낌들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속에 정해진 그 틀이 없으면 즉, 어떤 이상적인 기준이 없으면 위의 여러 가지 소위 망상이든 번뇌라고 하든 이러한 오만가지 생각들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그냥 일시적으로 지나가고 나면 그 흔적이 없어져 버림으로 해서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는 즉, 부처의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이 되는 것인가요? 즉, 모든 이러한 부정적인 망상들도 그 정해진 틀만 없으면 부처의 마음인가요?
그 망상들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정해진 틀이 문제일까요? 즉, 어떠한 망상이나 왜곡된 생각, 병든 심리들이 있어도 그 정해진 틀만 없어진다면 그러한 모든 망상들은 부처의 마음이 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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