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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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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히피즈 댓글 0건 조회 6,449회 작성일 08-10-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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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선생님.
선생님을 비롯한 몇몇 깨달은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깨달음에 이르기 직전 <죽음을 각오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옛 성인들 중에도 '죽어야 진정 살리라'라고 말하신 분들이 계셨구요.
즉, 제 단견일지는 몰라도 그분들은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진심으로 괴로웠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에 반해 저는 아직 충분히 괴롭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제 구미에 맞고, 적당한 정도로만 힘들며, 움츠릴 수 있는 거리만큼만 뻗기>때문에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아... 어찌보면 죽음을 각오할 정도로 괴로울 수 있다는 것이 아무에게나 허락된 특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구도자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수행을 하지만 그들 중에 진정 목숨을 내놓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적당할 정도로 괴로워하며 '깨달음 놀이'를 하면서 삶을 방기하고 있는 제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러고보니 깨달은 이들이 새삼 무섭다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그렇게 하나의 일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아마 우주도 한 인간의 그러한 열정에 감복한나머지 자신과 하나되는 기쁨을 선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로는 갈증이 끓어오르지 않습니다.
적당한 정도의 짐을 평생 끙끙거리며 지고 가는 미련한 중생인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심란한 밤이라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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