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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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062회 작성일 07-06-15 09:08본문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賤人 07-06-03 20:53
김선생님의 좋은 말씀 항상 귀동냥하며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 중에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죽음이 정말로 겁이 납니다. 저의 가족, 친한 지인들도 한 둘 모두 죽었고 저 자신도 곧 죽을 것을 생각하니 저 자신이 어찌 될지 불안하고...몸은 아프고, 가진 돈도 넉넉지 못하고 하니 여기 있는 여러분들의- 깨어있는 분들의- 훌륭한 이야기들이 모두 남의 영화처럼, 현실성이 전혀 없는 소설처럼 느껴집니다.
김선생님, 저가 곧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불안과 초조함에 밤을 지샘이 두렵습니다. 우둔하다 질책하시지 마시고, 정말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어려운 이야기들도 모르니 곧 죽음을 맞이할 저가 어찌될지, 좋은 말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_()_
賤人 07-06-03 20:53
김선생님의 좋은 말씀 항상 귀동냥하며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 중에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죽음이 정말로 겁이 납니다. 저의 가족, 친한 지인들도 한 둘 모두 죽었고 저 자신도 곧 죽을 것을 생각하니 저 자신이 어찌 될지 불안하고...몸은 아프고, 가진 돈도 넉넉지 못하고 하니 여기 있는 여러분들의- 깨어있는 분들의- 훌륭한 이야기들이 모두 남의 영화처럼, 현실성이 전혀 없는 소설처럼 느껴집니다.
김선생님, 저가 곧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불안과 초조함에 밤을 지샘이 두렵습니다. 우둔하다 질책하시지 마시고, 정말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어려운 이야기들도 모르니 곧 죽음을 맞이할 저가 어찌될지, 좋은 말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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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나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추었던 석가모니가 그 모든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생(生)·노(老)·병(病)·사(死)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결국 출가(出家)를 하게 되지요. 그리곤 6년간을 온갖 고행을 하며 수도를 한 끝에 마침내 득도(得道)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생·노·병·사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부처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생·노·병·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해탈했다던 그가 결국 생·노·병·사로 인해 죽습니다. 말년의 그는 너무 늙어서 허리가 아프다며 설법을 제자에게 대신 하도록 하는가 하면, 교화여행(敎化旅行)을 하는 중에 여러 차례 중병을 앓기도 하고, 그러다가 결국엔 심한 식중독에 걸려 죽습니다.
어느 날 "아, 나는 피로하구나. 이 두 사라(沙羅)나무 사이에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게 자리를 깔도록 하라."라고 말하자, 스승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제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그러자 그는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언제나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하는 모든 것은 곧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제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말하리라. 제행(諸行)은 필히 멸하여 없어지는 무상법(無常法)이니라. 그대들은 중단 없이 정진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니라."라고 말하고는 곧 눈을 감습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가 해결한 것은 무엇일까요? 생·노·병·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부처가 되었다는 그가 생·노·병·사로 인해 죽었는데, 그렇다면 그는 무얼 해결했다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해결'이 있기 전에는 언제나 생·노·병·사로 인해 고통받으며 괴로워했었는데, 그 '해결'이 있고 난 뒤에는 엄연한 생·노·병·사의 순간 속에서도 늘 평화롭고 여여(如如)할 수 있었다니, 도대체 석가모니에게 찾아온 그 '해결'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입니다.
그는 '마음'에서 어떤 '해결'이 온 것입니다. 즉, 깨달음의 순간 그에게서는 '마음'이 사라져버렸고, 동시에 그때까지 '마음'이 만들어내던 모든 분별과 무게와 집착도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치 거울처럼 모든 것을 다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눈으로 생·노·병·사를 바라보니 그것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사실'이요 '흐름'일 뿐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지킬 '나'도 없었고, 죽을 '나'도 없었습니다. '삶'이라 할 것도 없었고, '죽음'이라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취사(取捨)-간택(揀擇)하는 가운데 온갖 모양들을 만들어내던 마음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그리곤 그는 이 '진실' 앞에서 마침내 고요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해결입니다.
그는 '마음'에서 어떤 '해결'이 온 것입니다. 즉, 깨달음의 순간 그에게서는 '마음'이 사라져버렸고, 동시에 그때까지 '마음'이 만들어내던 모든 분별과 무게와 집착도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치 거울처럼 모든 것을 다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눈으로 생·노·병·사를 바라보니 그것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사실'이요 '흐름'일 뿐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지킬 '나'도 없었고, 죽을 '나'도 없었습니다. '삶'이라 할 것도 없었고, '죽음'이라 할 것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취사(取捨)-간택(揀擇)하는 가운데 온갖 모양들을 만들어내던 마음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그리곤 그는 이 '진실' 앞에서 마침내 고요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해결입니다.
님이여.
님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겁이 나는 것은 죽는다는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님의 마음의 무지(無知) 때문입니다. 님이 만약 이 사실을 이해하고, 온통 죽음에 가 있는 님의 마음을 거두어 마음 자체를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님은 그때부터 바로 그 자리에서 전혀 다른 배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생·노·병·사도 없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온갖 고통도 없으며, 오직 끊이지 않는 배움만이 있는…….
님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겁이 나는 것은 죽는다는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님의 마음의 무지(無知) 때문입니다. 님이 만약 이 사실을 이해하고, 온통 죽음에 가 있는 님의 마음을 거두어 마음 자체를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님은 그때부터 바로 그 자리에서 전혀 다른 배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생·노·병·사도 없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온갖 고통도 없으며, 오직 끊이지 않는 배움만이 있는…….
님이여.
그런 의미에서, 삶은 온통 '기회 덩어리'일 수 있습니다. 모든 순간에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 끊임없이 우리 영혼이 성장하고 자라갈 수 있는….그런 만큼 우리가 더욱 자유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삶은 온통 '기회 덩어리'일 수 있습니다. 모든 순간에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 끊임없이 우리 영혼이 성장하고 자라갈 수 있는….그런 만큼 우리가 더욱 자유할 수 있는….
만약 님 안에서 이런 눈이 열린다면 아, 지금의 님의 상황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님에게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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