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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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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741회 작성일 07-07-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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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어떻게 됩니까?
무명인 07-07-03 20:30

김선생님의 글을 보면 성경과 불교, 도덕경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저가 평소에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 드립니다. 사람에게는 죽은 뒤에도 영혼이 있는지요? 영혼에 대한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 성경과 불교의 해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죽고 나면 개별적인 혼이 존속하여 심판의 날에 하나님이 단죄를 하여 천국과 지옥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윤회란 개념이 있고, 무아, 진아란 상반된 용어가 나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지금 그리고 여기'에 살아라는 마음의 도리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있는지 아니면 소멸해 버리는지 참으로 궁금하여 문의 드리오니 선문이 아닌 교리의 원리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 * *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존재에 대한 답은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는 것은 우리의 사고(思考)인데, 답은 언제나 그 바깥에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질문은 언제나 평면적인데 비해 답은 언제나 입체적이어서, 평면으로는 도무지 입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님은 "사람에게는 죽은 뒤에도 영혼이 있는지요?"라고 하시고 또 "실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있는지 아니면 소멸해 버리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질문은 이미 삶과 죽음을 둘로 나누고, 영혼과 육체를 따로 두며, 유(有)와 무(無)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재(實在) 혹은 실상(實相)은 그러한 이분법적 구분 속에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바탕' 위에서는 아무리 그럴듯한 답을 찾고 또 내어놓더라도 그것은 답일 수 없습니다.
그 '바탕'이 사라질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모든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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