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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있어서 "수용함"이란?(저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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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실 댓글 1건 조회 6,948회 작성일 08-12-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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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담배, 알콜 등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들께 참고가 될까 해서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 "저항을 멈추고 수용하기"를 응용하여 금연한 저의 경험담을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저의 흡연 경력은 22살때부터 33년동안 하루 2갑 이상을 피워온 골초였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김기태 선생님으로 부터 "지금의 부족한 상태가 바로 완전함이다"는 메시지를 듣고 천둥벼락을 맞은듯한 충격에 휩싸여 가까스로 불쌍한 제 영혼이 깨어나는 축복을 받았는데, 금연을 생각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
처음 저는 금연을 함에있어서 김선생님의 가르침인 "저항을 멈추고 수용하기"를 어떻게 적용(응용)해야 하나 몸시 고민을 했는데, 피고싶은 욕구를 참거나 누르거나 저항하는 것은 과거의 작심삼일이 증거하듯 그 결과가 뻔할 것 같았고, 일단 금연 첯날은 피고 싶은 욕구 속에 들어앉아 욕구를 그대로 수용하다 보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흡연을 기록하게 되어 혼자 껄껄 웃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저는 '수용'의 의미를 어떻게 응용해야 할가 고민하던중 문득 한 생각이 일더군요.
그래서 흡연 욕구가 일어나자, 그순간 저는 저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담배가 피고 싶다고? 그게 진실인가? 참인가?" 정말 진솔하게 제 자신 아니 영혼에게 흡연욕구가 참인지 습관적 허위 의식인지를 물었는데, 그게 좀 아리송한 느낌이 들었어요.
참인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흡연욕구는 여전히 강하게 있었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담배를 피고 싶다는 녀석이 누구야? 육신인 너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육신이 피고 싶은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그럼마음 네가 피고 싶은거야? 도데체 어느놈이야?" 그런데 마음도 아닌 것 같은 아리송함인데, 욕구는 여전했지요.
다만 이런 질문의 영향때문인지 흡연욕구의 강도가 일시적으로(아주 잠시) 약화된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번뜩 하는 영감이 떠올라 얼른 담배를 꺼내어 "잘했어, 보너스다. 피워!" 하면서 제 자신에게 담배를 권했고 맛있게 한개피를 피웠지요. 그리곤 흡연 욕구가 일때마다 그짓을 반복했습니다(종일).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날 저녁 무렵이 되자 거짓말 처럼 흡연 욕구가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24일째 흡연욕구가 일지 않아 일단은 금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아직 미래는 장담 못하지만요).
여기서 저는 담배나 알콜 등 중독증을 해소하기 위한 "저항을 멈추고 수용하기"라는 의미를 이렇게 받아 드립니다.
첯째로, 흡연욕구가 참(진실)인가? 라는 제 영혼에 던져 주는 심각한 질문과
둘째로 "피고싶은 주체가 누구인지?" 라는 반복된 질문만 했을 뿐 어떠한 저항도 참음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이 반복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질문하는자'(주체)와 '질문받는자'(대상),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객관화된 또다른 자아(제3자로서의 주체라고나 해야 할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그런 반복된 질문과 답변 그리고 지켜보는 행위가 하나절이 지나자 점점 지켜보는 자로서의 내가 마치 남의 말다툼을 구경하는 것처럼 재미있고, 귀엽고, 즐거웠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가끔은 혼자서 낄낄거리며 장난처럼 큰소리로 "옛다 보너스 한대, 맛있게 피워봐" (한번 해보세요, 정말 재밋어요 ^^).
그랬을 뿐인데, 저녁무렵되면서 부터는 흡연욕구도, 그것을 추궁하는 질문자도 모두 남의 일처럼 느껴지고, 시들해지고, 내 일이 아닌 남의 얘기처럼 멀게 느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흡연욕구가 거짓말 처럼 소멸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당시 제 곁에는 또다른 김기태 선생님의 제자 한분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우리 둘다 너무 뜻밖의 욕구 소멸에 놀라워 했습니다. 금연 수일이 지나도 욕구가 일지 않고 있음에 우리끼리 농담도 했습니다. "이 방법을 잘 개발해서 금연학교 만들면 돈벌겠다..." 라고 ^^
중요한 것은 이런 질문 방법이 누구에게나 맞는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내용으로 질문해 볼 것인가는 자신에게 가장 잘 느낌이 오는 내용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어떻게든 지켜보는자로 남을 수만 있다면 모든 중독증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 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항하기보다는 참고 억누르기 보다는 그속에 들어가 지켜보는 객관화가 바로 중독증 해소를 위한 "저항을 멈추고 수용하기" 아닐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가실님이 곧 중도님이셨구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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