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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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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481회 작성일 07-12-3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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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열아홉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며 또 느끼며 살아가고 있네요.

그런데 명상이나 구도의 실상(實相)은 ‘삶’ 속에 있지 ‘책’ 속이나 책을 읽고 난 뒤의 몇몇 공감들 속에는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님은 “근데 제 문제는 그러한 말씀들을 '머리속으로만' 안다는 거에요. 마음에 와닿는 명상서들을 읽어보면 그 순간은 너무나 행복하고,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완전하다'라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끼곤 해요. 그런데, 그 느낌은 곧 사라져 버리네요. 그리곤 다시 그 말씀들을 읽어보면 다 이해는 되고 내가 다른 사람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 글을 '애초에 쓰신 분'이 가지셨을 듯한, 속에서 우러나는 정말 신비한 느낌을 정작 나의 마음 속에서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언어의 껍데기만 노니는 느낌만 들어요. 그럴 땐 또 다른 명상서를 찾아다니고...”라는 말들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나 "내가 다른 사람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대목을 보면 님은 아직 삶과 자기 자신에 대해 닿아있지 못하고 진지하지 못한 치기(稚氣)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고3 수험생으로서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명상서적이나 찾아다니고 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고, 지금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열심히 하세요. 그것이 진정한 명상입니다. 명상과 구도는 결코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과 분리되어 어떤 ‘상태’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님은 “나름의 고민, 답답함들을 하소연하고 싶어서요.”라는 말로 시작해서는 “또 재밌는 게, 이렇게 천천히 숨쉬면서 제 고민들을 차근차근 설명하다 보니 제 마음이 또 편해졌어요.”라고 하셨으니, 그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공부하세요. 그래서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에 시원하게 들어가세요. 그 다음의 일은 또 그때 가서 생각하구요.


저도 고3 수험생인 님을 위해 마음으로 크게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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