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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여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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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버드나무 댓글 1건 조회 6,013회 작성일 09-03-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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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방을 애독하면서 저의 갑갑함을 여쭤봅니다.
사회생활 자체가 생존경쟁 이라는걸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도 말입니다만. 나와 경쟁이 되는 사람을 보면 마냥 미울뿐입니다.
저 사람만 없으면 하고...나보다 실적이 좋을때는 더욱 더...
나와같은 활동구역내에서이기 때문에
그 사람만 생각하면 열불이 납니다. 내밥그릇 빼앗기는거 같아서요.
그렇다고 매일 만나는 사람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구나 라고 하다가도
또, 갑자기 그놈의 질투와 미움이 올라오곤 합니다.
저의 성격이 남과 비교를 잘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결국은 나의 잘못이구나 라고 인정하면서 잊어지게 되다가도
나중에 그 생각만하면 얄미워서 또 못견뎌합니다.
이 더럽고, 추접스럽고, 쫀쫀한 저의 성격이 정말 힘들고 못마땅하기 짝이없습니다.
벤댕이 속보다 더 좁고 숨막힐듯한 성질머리! 도려내는 방법도 모르겠고.....
이걸 버릴수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또 그놈의 질투와 미움이 올라오네요.
햐~~아~~정말미치겠네!!!..이런상황이!!....글을 쓰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럴땐 자책했던 내가 어디론가 피해버렸네요.
...............................................
선생님!!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럴때 즉, 미움이 올라올때 그 미움과 질투로인한 분노와 같이
그대로 참고 있어야하나요?
아니면 역지사지로 그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내탓으로 돌려야 합니까?
제발 선생님의 고견을 주십시요.
* 큰 용기를 내어 이글을 썼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분노는
우리 내면에서 올라오는 수없이 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에너지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저런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또한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느닷없이, 예고 없이, 이유 없이, 납득할 수 없이
불쑥 불쑥 올라오는 그것들은 얼마나 솔직하며,
그렇기에 또한 얼마나 건강하고 힘이 있는지요!

시기하고 질투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마음껏 님 안에서 올라오는 그것들을 허용해주고,
더 깊이 그것들이 님 안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마음의 장(場)을 펼쳐주며,
이유를 따지거나 스스로에게 설명하려 하지 말고
올라오는 대로 더 신명나게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또 분노하십시오.
그것은 '더럽고, 추접스럽고, 쫀쫀한 무엇'이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싱싱하고, 때묻지 않은 생명력 그 자체입니다.

님 안에서 올라오는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경험해 주십시오.
님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건
그러한 것들이 올라오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님 자신을 억압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도려내야 할 것들이 아니라,
더욱 더 깊이 경험해주고, 더욱 더 깊이 인정해주며, 더욱 더 깊이 살아내어줘야 할 소중한 '생명'들 입니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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