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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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운이 댓글 1건 조회 5,818회 작성일 09-05-07 13:21본문
안녕하세요 .
여쭈어 볼게 있어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나름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공부도 늘 상위권 이었습니다. 반에서 한번 씩 1등도 하고
보통 2-3등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우월감이 있어왔고 남으로부터 승부욕이 강하다는 소리도 듣곤 했습니다. 나름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몇몇 사정으로 입시에 실패하게 되었지만 현재도 저 나름대로는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나는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꾸 부딪치게 되는 문제가 대인관계 였습니다. 항상 욱하는 성질인지
아니면 제가 예민한 것인지 남이 말하는 것을 제가 꼬부장 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시간만 나면 나와 불편한 관계나 대립관계에 있었던
사람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하며 어떻게하면 복수를 할까 생각 중일 정도 입니다.
만약 교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하실런지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첫번째 경우인데 제가 재수에 실패해서 영대 한문교육과에 입학한후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저보다 훨씬 공부를 못하는 아이였는데(고1때 같은 반이었습니다
저는 줄곧 2등 아니면 3등이었고 솔직히 그 친구는 반에서 몇등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마
반에서 10안에는 안 들었나 하고 추측해봅니다.) 그친구는 재수에 성공해서 경대 사회교육과에
입한한 상태이더군요.. 저는 그때 삼수를 하나 마나 하며 일단 학교를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그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 니 한문교육과에서 전과 된다 아이가? 전과할 수 있으면 하는게 안 낳나?" 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이때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지가 언제부터 내보다 공부 잘했다고
나를 평가하고 내 앞길에 상관하는냐 는 거였지요.. 하지만 제가 겉으로 내색은 안하고
그냥 담담히 지나쳤습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걱정해주는구나 하고 말이죠
이럴 땐 그 친구 하고 관계 단절 각오 하고 한마디 하고 그냥 돌아서는게 나을까요?
니 내보다 공부 잘했나?
라고요
두번째 경우입니다. 역시 재수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인데 역시 재수를 성적 반등의
기회로 삼아 삼수를 계획하는 친구들이 저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그 친구들은
제가 재수 실패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얼굴 보자고 연락을 했대요. 그 이후로 제 계획을
말하다 보니 제 상황도 말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제가 자격지심이 들었는지 아니면
그친구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그래서 그랬느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들이
저를 동등선상에서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데요..
아니나 다를까 지까짓 것들이 "니 경대 사회교육과 윤곤이보다 공부 못하잖아"
이 말하대요.. 그때 자존심이 확 상하대요.. 이제 니보다 공부 잘한다 카면서
제가 이때까지 초 중고를 거치면서 나름 쌓아온 공부로써의 명성이 있는데
그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니까 열이 막 받대요.. 결과적으로 저도 이친구들한테
불친절하게 막 대해서 결국 이친구들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인생선배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 안에 상처가 많군요....
그 상처로 인해 남들의 단순하고도 호의적인 말들조차 공격으로 듣게 되고,
그럼으로써 님 또한 그들을 공격하게 되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어릴 때부터 ‘참 어른스럽다’는 칭찬을 자주 들으며 자란 어떤 분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단지 그 아이가 참 기특해서 그렇게 칭찬했던 것뿐인데, 정작 그 아이는 그 칭찬이 좋았기에, 이후 언.제.나.어.른.스.럽.게.행.동.하.려.는.것.으.로. 50년 동안이나 그 말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님은 “저는 어릴 때부터 나름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공부도 늘 상위권이었습니다. 반에서 한번씩 1등도 하고....”라며 우월감과 자부심을 말씀하셨지만, 아뇨, 제가 보기에 그것은 상처입니다, 언제나 자신을 '비교'와 '경쟁' 속에 두려는....그럼으로써 님 자신에게는 성장을 멈추게 하고 남에게는 파괴적이게 되는....
아, 어떻게 하면 님 안에 있는 그 상처를 보게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