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구제할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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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1건 조회 5,988회 작성일 09-05-13 19:20본문
안녕하십니까.. 저번에도 질문을 몇 번 했었는데.. 9년간 고립된 생활.. 두 번의 죄로 인해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안 됩니다. 사람들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당연합니다. 말도 없고 표정도 우중충, 불안한 눈빛.. 제가 주눅들어 있으니 대놓고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도 있어요. “왕따는 다 이유가 있다.”, “너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려고 노력도 안 하냐?” 아예 혼자가 편합니다. 예전에는 참 많이도 아프고 슬펐지만 지금은 아예 무시해버립니다. 그래도 역시나 상처가 되긴 합니다.
이제 곧 졸업이고.. 돈도 제가 벌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저도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아르바이트도 못하겠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사람들과 관계를 안 하며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천지에 없으니 아예 포기해버립니다.
말을 걸어오고 제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내칩니다. 제발 내게 상처주지 말아라. 고립은 저의 자동적인 습관입니다. 9년간 아주 깊숙이 뿌리박힌... 이제 뽑을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엔 왕따라는 말만 들어도 싫었는데 이제는 그냥 ‘어, 나 왕딴데?’라는 말을 편하게 하게 됩니다. 미친 게 아닌가 싶네요..
선생님, 그냥요.. 저 이대로 고립된 채 살면 되겠죠? 아주 아주 절박하면 돈도 벌러나가게 되겠죠. 제 인생은 이미 그렇게 정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면 되겠죠. 제 자신에게 이런 말까지 하기 싫지만 저도 제 자신이 포기가 됩니다. 구제할 길이 없어요. 이리 살든 저리 살든 그냥 죽는데 그냥 이대로 살다 죽죠 뭐. 행복과 평안은 저와는 아주 먼 친척인가 봅니다.
선생님, 그냥.. 제 글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그냥 어디 아는 사람도 없어서... 이렇게 모르시는 분께 신세한탄을 몇 번째 하고 있는지... 사람 기분나쁘게요... 전 사람기분나쁘게하는 재주도 있어서 아예 사람들을 피해줍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인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참 마음이 아프네요.
가슴이 아프네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님의 아픔과 외로움이 다가와서....
“제 자신에게 ‘괜찮아’ 이런 말조차 하는데 어마어마한 거부감이 이네요.. 거부감을 싸안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야 하나요?”
예.
“좀 더 눈을 제 자신에게로 돌릴까요..”
예.
“좀 더 제 자신을 사랑해볼까요..”
예.
“좀 더 기다려볼까요..”
예.
“날개도 펴지 못하고 알 속에 갇혀 있으면요? 깨지지 않는 알이 제 운명이라면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님이 진실로 원한다면 님은 날 수 있습니다. 그게 님의 운명입니다.
“저두 좀 제 능력을 쌓고 펼치고 무시받지 않고 그렇게 좀 살아봤으면 좋겠네요.. 무시받지 않고.......”
예, 그러려면 님이 님 자신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무시에 대해서는 그토록 마음 아파하며 분노하면서도, 왜 님은 그토록 님 자신을 무시합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님을 무시할지라도 님은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해줘야 합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님 자신일지라도 외면하지 않고 등돌리지 않고 기꺼이 다가가 보듬으며 껴안아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라 피 철철 흘릴지라도....
아, 상처 투성이의 님을 님 자신이 먼저 사랑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