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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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녀는진행중 댓글 0건 조회 6,303회 작성일 09-06-08 16:27본문
김기태 선생님 안녕 하세요?
저는 40세 여자로 아들 하나와 남편
그리고 일 중독에 걸린 헤어디자이너 입니다
전재산을 탈탈 털어
28세 어린 나이에 미용실을 오픈 했었죠..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가난이 원수 였기에
아니 .. 돈은 나의 힘 이었기에
나는 힘있는 자가 되기 위해
일만 했습니다
매일 번돈을 쓰기가 아까워서
아들 학원도 안보내고
준비물이 무엇인지...숙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나만의 힘을 키우기 위해 살았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도 사고
살만해 졌습니다
그래서 불안했습니다
이 행복이 깨질까 두려워 미용실 마치고도 새벽 한시 까지
학원에 다닙니다
그리고 온갖 모임에 가입하고
남달라야 살아 남는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나는 나날이 까칠 해져 가고
드디어 잠이 오지 않고
불면의 밤들이 지속되어서
정신과 약을 복용 했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알기위해
심리 상담사 공부를 통해
심리 상담을 1년 받았고
슬픈 기억만을 선택한 나의 어린시절을
만나고...
그리고 나의 열등감의 원천인 학력을 높이기 위해
야간 대학에 들어가고
그래서...올해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남들 보기에 멋진 한방과 편입..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 하면서 달립니다
단지...예전엔 돈을 벌기위해 아니 힘을 기르기 위해
이젠...남들의 우열에 스기 위해..
나를 학대 했습니다
내입에서 늘 흘러 나오는말... 쉬고 싶어..
쉬는것 만큼 나를 두렵게 하는게 있을까요...?
끊임없이 무엇을 하고 있고
끊임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많은 책들과 마음공부
그리고 호흡법
108배
맨발 산행
요가..
단학..
피곤하고 지친 내몸은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달리면서
나 처럼 살지 않는 이들이
우울 하다고 이야기 하면
나는 비웃습니다
세상에 할게 얼마나 많은데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
나는 발전적인 사람
나는 변화를 추구 하는 사람
나는 열정 적인 사람..
사실 나는 겁쟁이 입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도태될까 두려워서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내 자신이 초라해 보여서
사실은 정신병의 연장선 이기도 합니다..
의사가 제 병명을 기분부전증 이라고 하더군요...ㅎㅎㅎ
다양한 정신 세계 책을 읽다가
이젠 인도 경전 까지 접합니다
그래 나는 바다야
파도는 언제나 일렁거리지
그냥 바라보자
단 한순간도 그냥 있지 않고
책 속에서 보았던 것을 인용하고
실험하고
스스로 이해 한척 하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자기 만족감을 가지려 합니다
그러다 다른 이들이 내게 조금이라도 가르치려 들면
나는....화가 납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 까지 이구요
선생님의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를 읽고......................................
완전히 충격 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너무 버거웠거든요
마음공부 아무리 해도
나는 도인이 될수 없었고
순간순간 올라오는 나쁜 감정들을
대할때 마다 내 자신이 한심 스러웠지요
책을 읽는 순간
나는 더이상 헤메지 않기로 하고
그냥
그냥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순 무식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실험정신이 강한건 여전 하네요
그랬더니
두려워 집니다
그리고 우울해 집니다
모든게 귀찮아 지고
모든게
포기 하고 싶어 집니다
한문 많아 어려운 한방과도
결국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9시 퇴근에 10시 되면 잡니다
그야 말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참 힘이 드는 군요
계속이렇게 무위도식 해도
되는지..
이렇게 멍청하게 살아도 되는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살아가기라는
또다른 주제 앞에서
서성 거리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솔직히 고백 하건데
저는 겁쟁이 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무식합니다
그리고..
소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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