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에 대한 짜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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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로움 댓글 1건 조회 6,125회 작성일 09-06-29 16:55본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름대로 열심히 실험을 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그 실험 덕분에 요즘은 삶이 훨씬 편안해진 기분입니다. 저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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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생님, 그런 속에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문제가 하나 있어 의논을 드리려 합니다. 다른 아닌 특정인에 대한 짜증인데요, 까닭 모를 짜증이 일어날 때는 그 속에 있어 보라는 말씀은 익히 듣고 실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특정인만 보면 갑자기 일어나는 짜증은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 중 하나는 바로 가족들에 대한 짜증입니다. 어릴 때부터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생활해온 탓인지, 따로 떨어져 사는 요즘은 가족들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명절 때만 찾아볼 뿐, 다른 때에는 전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 부모님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제가 먼저 피하기 마련이고,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을 때는 짜증부터 냅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든 나쁘든,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올라오는 짜증을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참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다가 끊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후회가 됩니다.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어릴 때의 상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부모님 나름대로의 한계로 인한 일이었음을 이미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밖에 대하지 못했을까 하는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결국 상처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또 하나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는 생각에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직장 동료입니다. 성격이 맞지 않은 탓인지, 그만 보면 항상 짜증이 납니다. 역시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말을 걸어올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그 역시 그런 일이 있은 후에는 항상 후회가 되는군요.
바로 오늘도 아버지로부터의 전화 한 통을 받고 한참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매일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선생님의 고견을 요청합니다. 늘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성경에 보면,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지 아니하시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한다.”(마태복음 10:29)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곧 모.든.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는 것이지요.
님 안에서 올라오는 짜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을 님이 막지 마십시오.
그 짜증은 진심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또한 긍정 받아야 합니다.
사실, 문제는 님이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짜증을 내거나 혹은 내지 않거나에 있지 않습니다.
님 안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님 자신이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런데 님 안에서는 짜증에 대한 거부와 저항과 부정의 마음이 강하게 있음을 봅니다.
아뇨, 있는 그대로의 것에 저항하지 마십시오.
먼저 그것을 긍정해 주십시오.
님의 모든 혼란과 억압과 무거움이 해결될 수 있는 근본 열쇠가 사실은 바로 그 짜증—있는 그대로의 것에 대한 긍정—속에 있습니다.
‘긍정’하는 것과 ‘행위[표출]’하는 것은 다릅니다.
단 한 톨의 긍정이 없이도 우리는 무한히 행위[표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이 없는 행위는 파괴적이거나, 반복되는 후회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님이여.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서,
님 안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진정으로 긍정해 주십시오.
그때 비로소 님 또한 진정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