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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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지 댓글 1건 조회 6,597회 작성일 09-07-26 21:06본문
제가 상처받은 상황이..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제가 태아때, 엄마 뱃속에 있을 시절, 엄마의 억울함과 화남으로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와 싸울때 형성 되었던 것 같은데요..
왜.. 엄마가 화내면 아이는 숨을 못쉰다고 하더라구요?
밑에는 제 그 당시(엄마가 화내고 소리지를 당시) 태아인 제 심정인데..
-숨이 멈춰진다. 멈추어 있는 시간이 지속된다. 불안하고 두렵다. ‘엄마.. 나 힘들어요.. 구해줘요.’ 나는 엄마의 도움을 구하려 한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진다. 죽을 것 같다. 엄마가 내 목을 조르는 것 처럼 느껴진다. 공포스럽다. 너무 버겁다. 어쩔 쭐 모르겠다. 끝까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 내가 발악을 하고 발을 찬다. 그제서야 숨을 쉴 수 있다..
근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그때 그 당시의 이 과정을 완전히 경험하지 못하겠어요.
밑에.. 숨이 막히는 과정에서.. 그 감정들을 다 경험하지 못하고 벗어나는 것 같은데요.. (고통스러워서..)
끝까지 그 상황과 같이 숨을 참고 감정들을 경험하는게 맞나요??
그 숨막히는 과정, 감정들을 온전히 경험하기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네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의 글을 읽으니, 저의 둘째 아이가 제 엄마 뱃속에 들어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때 저는 아내와 참 많이 싸울 때였습니다.
아내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골수 기독교인이었고, 저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도덕경 등의 경전들을 강의하러 다니며 술도 자주 마셨고, 또 귀가 시간도 많이 늦을 때였으니까, 한 번씩 충돌하여 아내의 쌓였던 분노와 억울함이 폭발할 때면 정말이지 서로 큰 소리를 내지르며 심하게 다투곤 했습니다.
어느 날엔가, 그때도 아마 무슨 일인가로 서로 고함을 지르며 크게 다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꺼억꺼억 울면서, 제발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자기를 화나게 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이렇게 서로 싸우는 것으로 인해 뱃속의 아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땐 저도 몹시 화가 나있었기 때문에 아내의 그런 말들이 조금도 들려오지 않았고,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것으로 인해 뱃속의 아이가 주눅들고 뒤틀려 잘못된다면, 잘못된 채로 그냥 아이를 낳아! 아무리 잘못되어 나와도, 낳아놓으면 내가 다 바로잡을 테니까! 나는 지금의 이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그랬는데,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지금까지 얼마나 잘 뛰어놀며 신나게 자기 자신을 살고 있는지요!
님이여.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으냐 하면,
사람에 따라 그냥 좀 숨이 쉬어지지 않는 순간이이랄까 그런 경우가 있을 수가 있는데, 그것을 대뜸 “무의식에 있던 내면 아이가 올라와서 그런가..제가 상처받은 상황이..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제가 태아 때, 엄마 뱃속에 있을 시절, 엄마의 억울함과 화남으로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와 싸울 때 형성되었던 것 같은데요..왜.. 엄마가 화내면 아이는 숨을 못 쉰다고 하더라구요? 밑에는 제 그 당시(엄마가 화내고 소리 지를 당시) 태아인 제 심정인데..”라는 식으로, 태아 때의 상처와 억압으로 인한 것인 양 해석하고 상상함으로써, 오히려 지금의 그 숨 멎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만나고 맞닥뜨리고 경험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아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뇨, 그런 식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그런 해석은 오히려 님을 더 깊이 그 속에 가둬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뜻밖에도 참 단순하답니다.
그냥 그 숨 멎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 주세요, “제가 상처받은 상황이..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제가 태아 때, 엄마 뱃속에 있을 시절....”이라는 식의 <그림>을 그리지 말구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