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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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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미 댓글 1건 조회 9,572회 작성일 16-07-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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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구에서 복무 중인 군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재수를 할 때까지 정말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좋은 대학교에 가면 불타는 사랑도 하 고 수많은 경험을 하고 (비로소)재미있는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포부와 목표를 가지고요. 그렇게 나름 괜찮은 대학교와 과에 입학을 했는데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학교 생활에 아예 적응을 못하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연애도 못해서 정말 우울한 1년을 보냈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피하고만 싶어서 별로 가본 적도 없는 피시방에 쳐박혀서 폐인같이 살다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들어왔고 지금은 제대를 4개월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심리학책, 철학책, 자기 계발서를 꽤 많이 읽고 마음이 괴로우면 방황하고 떠돌아 다니고 산에 도망가듯이 갔지만 현실은 결국 피시방에 갇히고 사람들 눈이 무서워 방에 쳐박히고 이제는 가족들과도 어색해지고 있습니다. 진짜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제대하고 집 방문을 나오는 것도 못할 정도가 될 것이 너무 무서워 억지로 친구들을 만들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책을 엄청 읽어댔습니다.
특히 저희 아빠가 노자를 거의 사랑하셔서 삶이 힘들 때 도덕경을 읽어봐라고 해서 1년전부터 도덕경 관련된 책을 읽어보다가 얼마전 도서관에서 선생님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됐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였던 것은 3장 해석이였는데 모든 책들이 훌륭한 통치자의 도리라고 해석을 내릴 때 선생님은 나라나 통치자는 나이고 백성은 그 안에 수많은 마음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으로 가는 노력을 정지해라는 것도 충격적이였습니다.
저도 정말 인생의 사막같은 메마름을 그만두고 싶어서 한달 실험을 하기로 해서 군대에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무조건 아무것도 안 하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느껴보기로 작정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지금 3일째인데 너무 힘듭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지낸다는 것이 이렇게 괴로운 건지 처음 알았고 제가 정말 성욕과 망상 덩어리라는 것도 알게 됐고 뭔가 어색하고 우울한 감정이 올라올 때는 가슴이 심하게 조여 아프고 화가 올라올 때는 호흡이 너무 가파른데 멈출 생각을 안합니다. 또 뭔가 가슴속에서 북받혀 대성 통곡하려고 할때면 다른 사람이 듣지 않을까 눈치를 보면서 절제를 하려는 것도 보이고 그러면 또 뭔가 제가 한심합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 아무것도 안하면 바보가 되는게 아닐까 하면서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극적인 감정들을 끄집어내려고 일부러 마음을 유도하게 하려는 것을 보면서 '현'을 위해서 또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헷갈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어쩌면 선생님께 잘하고 있다 칭찬받고 이쁨받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글을 쓰지 않으면 정말 괴로워서 글을 쓰는 것도 있고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고.. 엉망진창의 연속입니다.
글을 정말 길게 썼는데.. 결론은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진행하는게 뭔가 무섭고 괴로운데 계속 참고 하는게 맞겠죠?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한달 실험'을 시작하신지 오늘로서 20일째이네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험을 계속하고 계신지?
실험 3일째 되는 날부터 이전과는 다른 많은 것들을 님 안에서 느끼고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하기도 하셨는데,
20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은 어떠신지요?
3일째의 혼란이 더 깊은 이해로 바뀐 부분은 없는지, 어떤 것들을 님 안에서 더 발견하고 느끼셨는지,
또 마음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질문의 형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뒷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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