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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질문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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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캔 댓글 1건 조회 7,202회 작성일 09-08-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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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는 결혼한지 2년 7개월이 된 주부입니다.
남편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에 얼굴엔 미소가 가득한 사람이구요
반면에 저는 평소 우울함도 많이 느끼고 무뚝뚝한편이며 표정도 무표정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맘깊은곳에서 남편에게 열등감? 같은걸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또
결혼해서 첫아이를 낳은후 하루는 남편이 회사 회식을 하고 들어왔을때
우연히 휴대폰을 보게 되었는데 회사 여자동료에게
하트문자를 보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우리아기가 울어 제 전화를 받고 남자동료의 차를 얻어타고 같이 집에 오게 되었고 여자동료가 좀더 있다 가는길에 같이태워달라고 하였으나 아기때문에 먼저 올수 밖에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애교로 보냈다고 하던데요
남편은 오히려 그런상황을 이해해주지도 못하냐고 실망스럽다고 화를내지만
저는 그날이후로 남편에 대한 믿음도 옅어지고
혹 밖에 나가서 나보다 더 이쁘고 애교많은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면 어쩌나 하고
항상 걱정이 됩니다..남편이 항상 웃고다니고 인상도 좋은편이라서 더욱 그런거같아요
그일로 저는 오랫동안 고통스러웠고 남편도 같은 애기를 계속 하는 저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를 믿어라고 왜 나같은 사람을 믿지못하냐고 합니다
사실 남편이 평소에 저에게 다정다감하고 보통남자들보다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회사보다 가정을 더 생각하는 가정적인 사람이긴한데요
지금은 괜찮지만 몇년후쯤에
이런 애교없는 저때문에 다른여자랑 바람이 날까 항상 걱정이 됩니다
바람이 나지 않게 하려면 남편에 맞춰 제가 본래 저의 모습과 다르게 애교도 부리고 해야 할 거 같고
저에게 포인트를 맞춰 그냥 저의 모습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면 어떻게 할까 걱정스러워요
이런 걱정들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걱정들 고통들도 그때그때 받아들여야 겠지요?
하지만 받아들이는 가운데 밝은 표정과 모습은 나오지 않을거 같고
그러면 남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되고,,
이러다 남편이 다른여자랑 바람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요
혹 미래에 바람이 난다면 그 상황조차도 받아들여야 할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아파온 것은
  님은 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도 갖고 있지 못하구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님은 “저는 그날 이후로 남편에 대한 믿음도 옅어지고...”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남편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본래 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저께 대구 연안찻집 모임에서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얼마쯤 어릴 때부터의 결핍과 박탈과 이런저런 모양의 억압들로 인한 상처들을 가슴 속에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상처로 인해 더욱 건강한 삶을 살게 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 상처에 함몰되어 질기도록 그 상처를 확대 재생산하며 평생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 그것은, 눈이 자기 자신을 향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눈이 자기 자신을 향해 있으면 아무리 깊이 팬 상처가 가슴 속에 박혀있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반면에, 눈이 ‘바깥’을 향해 있으면 아무리 몸부림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상처 안’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님의 눈은 너무나 ‘바깥’을 향해 있습니다. 온통 남편에게만 다 가있을 뿐 자기 자신은 조금도 보려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것은 님 안의 깊은 상처와 결핍과 박탈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한....

  저랑 한 달 동안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한번 해보십시다.
  앞으로 한 달 간 어떠한 경우에도 남편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남편의 어떠한 행위와 몸짓에 대해서도 입을 대지 말며, 다만 님 자신이 해야 할 생활 속의 일들만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마치 부부싸움 한 사람들처럼) 남편에 대해 침묵하고 거리를 두고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것.은.아.무.것.도.없.고.다.만.남.편.을.간.섭.하.거.나.남.편.에.대.해.입.을.대.거.나.추.궁.하.는.일.만 그만둬보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만이라도.
  어때요,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겸하여 108배를 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만....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과만 온전히 만나려고 하니, 감사와 기쁨은 없고 고통과 괴로움과 힘겨움만이 삶의 시간들을 가득 채우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기 자신을 만나지 않고는 결코 남을 온전히 만날 수 없답니다.

  님에게 제안한 이 ‘실험’은 바깥으로 향한 님의 관심을 님 자신에게로 돌이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님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하게 되어, 마침내 님을 보게 되고 님을 알게 되며 님을 만나게 될 때, 그리하여 님이 님 자신 위에 우뚝 서게 될 때, 이윽고 남편 또한 그 자신 위에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는 진정한 사랑과 감사와 존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님 자신을 만나러 가는 이 한 달간의 ‘실험’ 앞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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