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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도라고 이름 지으면 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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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풍 댓글 1건 조회 7,789회 작성일 11-08-0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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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기태 선생님의 책을 지난해 정말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바이런 케이티의 <네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읽던 중 침묵의 향기 라는 출판사 이름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검색해 보게 되었고, 출판사의 많지 않은 책중 선생님의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는 단순한 이유에 끌려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책을 받고, 책의 내용(도덕경인지도 몰랐어요)은 읽지도 않고 그 서문의 선생님의 구도기를 읽던 중 무언가 뒤통수를 치는 잠깐의 각성을 경험했습니다. 전부터 띄엄띄엄 마음공부를 하며(다른분들처럼) 수많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그렇게 무언가 머리가 아닌 더 근본적인곳에서 탁 와닿기는 처음이었어요. 그 순간이 너무 값지고 소중해서 다시는 그 순간 잡은 끈을 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그리 오래 가질 못하더라구요...

어쨌든 그 후로도 선생님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서 너무 알려지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한번씩 선생님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며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잡아보려 시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방황을 하며 선생님은 왜 더 책을 내지 않으시나 다시 검색을 하다가 김나미님이 쓰신 <결국엔 모두가 사랑 한단어>라는 책에 선생님이 소개돼 있다는 걸 알고 구입을 해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해주시는 듯한 느낌으로(인터뷰집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도를 도라고 이름 지으면 도가 아니다.'라는 말을 알것 같아졌습니다.

저는 6월달에 가족의 문제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을 듣고 맞는 말씀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저역시 매일 밤 자정수를 퍼놓고 언니문제나 가족들의 일을 기도하면서도 한 번도 제자신 스스로에게 진실하질 못했다는 걸 인정해야겠어요. 왜 그러질 못했던걸까요? 뭐가 두려웠던걸까요? 왜 나 아닌 내 모습이 나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건지...

선생님께 이렇게 글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게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멀리 계시네요.ㅎㅎㅎ

서울모임은 시간이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또 저같은 사람도 참석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시간만 되신다면 주중에 제가 대구로 한번 찾아뵙고도 싶구요.^^

정말 지금처럼 기분좋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기분을 글로라도 남겨야될 것 같아서 서툰글 올립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부여잡으면 곧 독이 되어버린답니다.
좋은 것을 잡지 않을 때
비록 오래지 않아 그것이 사라져버릴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 올 수 있답니다.
아무것도 잡지 않는 마음, 그 마음 안에는 온갖 좋은 것들이 다~ 흘러들어 오지요.

미풍님과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서울 모임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교대역 근처 <옛날 보리밥집>이라는 곳에서 합니다.
누구나 환영합니다.
(자세한 안내는 자유게시판 <공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시간 괜찮으실 때 언제건 대구로도 함 오세요.
대구에 오심도 환영합니다.

미풍님도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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