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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개심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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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꽃 댓글 0건 조회 6,569회 작성일 09-11-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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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태선생님..
저는 전에 '쿠지'로 질문했던 사람입니다.
저의 내면아이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고있는 아이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아님 혼자있을 때도 시도때도 없이 '공포'를 느낍니다.
제 성장 배경이.. 제가 없어야 엄마가 편한 상황이었고,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다고
차라리 내가 없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가족 내 역할은 '없는아이', '화풀이 대상자'였습니다.
나를 죽일 것 같고..
내가 그냥 죽어야 할 것만 같고..
어쩔 쭐 모르겠고..
날 안받아 줄 것 같고..
내가 사라져야만 할 것 같고..
피하고 싶은데 피할수 도 없고..
죽을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런 공포와 슬픔이 시도때도 없이 올라온답니다..
문제는 적개심입니다.
남의 사소한 태도 하나하나에도 적개심이 올라옵니다.
남의 반말, 지시적인 말투, 강압적인 태도 등에서요.
다른 사소한 부분에서도요.
하지만, 저는 이 적개심을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생각들이 가로막습니다.
'남이 반말 할수도 있지, 이런걸로 화내면 내가 너무 히스테릭한거다'
'회사니까 당연히 지시할 수 밖에 없지.'
라는 식으로 올라오는 제 적개심을 판단하고 억눌러 버립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니..
죽음에 대한 공포때문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때문에 적개심을 가로막는 생각들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적개심을 표현하면 나를 죽일 것 같은, 내가 죽을 것만 같은 공포때문에요.
적개심을 품은 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쌓이고 쌓여서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표현할때는
너무나 속이 후련합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있으란 말씀이..
속이 썩는 것 같은, 너무 증오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하고
무력하고 울적한 느낌에 머물라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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